제 1783화
깨어난 연인
만아와 기라가 한참 멍하니 있다가 상황을 받아들이고 얼른 와서 탁자와 의자를 옮기자 우문호가 벌떡 일어났고, 원경릉은 맨발로 바닥에 내려와 우문호 앞에 섰다.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단색의 널찍한 옷으로 뚱뚱해 진 배를 가리고, 맨발로 뒤뚱거리는 펭귄 같은 모습으로 갑자기 우문호 앞에 나타난 것이다.
우문호가 찰싹하고 자기 얼굴을 때리고 원경릉을 똑바로 보더니 눈을 깜빡이며 중얼거리는데, “세상에, 내가 오늘밤 너무 취했네.”
원경릉이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우문호를 일으키며, “술 잘 마시는 게 능력이야? 그러다 죽을 거야?”
우문호는 자기 팔에 닿은 가느다란 다섯손가락을 보고, 다시 원경릉의 창백하고 깨끗한 얼굴을 보는데, 사람 형상이 눈앞에서 계속 움직이다가 돌아섰다. 우문호는 원경릉이 침대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만아와 기라에게, “너희들도 태자비가 보여?”
만아와 기라는 취객의 바보짓에 지쳐서 일제히, “나리, 저희 눈 안 멀었어요!”
우문호의 강철 집게 같은 손가락에 원경릉은 갑자기 손목을 잡혀 눈 앞이 캄캄해 지며 우문호의 가슴팍에 확 끌어당겨졌다. 우문호의 단단한 가슴에 원경릉의 코를 부딪혀 눈물이 찔끔 나오게 아픈데 우문호가 죽을 듯이 자신을 가슴팍에 꽉 눌러 숨도 못 쉬겠고 배도 눌렸다. 취한 인간이 머리는 멍한 주제에 힘은 또 장사라, 원경릉은 젖 먹던 힘을 다해 우문호의 등을 치며 버둥거렸다.
우문호는 술기운에 마비된 이성이 돌아오고 제정신이 차려지면서 그제서야 원경릉을 안고 있는 것에 현실감이 느껴지며 그간의 허전함이 일순간에 채워졌다.
우문호의 입술이 원경릉의 귓가, 머리카락, 이마에 키스하며 눈물을 떨구고는 목이 메어, “다시 못 깨어나면 나 미쳐버렸을 거야.”
원경릉이 우문호의 머리카락을 힘껏 잡아당기더니 약간의 틈을 만들어 겨우 숨을 헐떡이며 이를 악물고, “안 풀어주면 나 숨막혀 죽어.”
우문호가 화들짝 놀라 바로 풀어주자 얼굴이 벌게져서 헉헉대는 원경릉을 보고, 자신이 방금 감격한 나머지 너무 힘을 준 게 미안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