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07화
비밀 폭로
원경릉은 정집사가 사람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재주가 있다는 걸 알고 순왕부에 온 목적을 더 물어봤자 억지로 강압하는 꼴이라 사실대로 말하지 않을 걸 느꼈다.
정집사를 보면 외형적으로는 만아와 조금도 비슷한 구석이 없지만 얘기를 하면서 눈빛을 보니 일종의 낯익은 기분이 들고 뭔가 비슷한 것이 외부적인 게 아니라 기질이 닮았 달까 뼈 속 깊이 분위기가 닮았다.
그 생각이 또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원경릉은 배를 쓰다듬고 손가락으로 자수를 만지작거리며, 좌우간 오늘 다 질러보고 더이상 짐작하지 않기로 하고, “당신은 목청청이야, 강북에서 실종된 그 무녀.”
정집사는 넓은 소맷자락을 잡고 천천히 두 손을 움츠리며 눈동자도 굴리지 않고 원경릉을 바라보며 약간 우습다는 듯, “태자비 마마 정말 넘겨 짚기도 잘 하십니다.”
원경릉은 정집사의 미세한 표정과 동작 하나도 놓치지 않고 계속, “목청청이 실종되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죠, 그녀가 남강왕의 측실로 시집을 가서 딸까지 낳을 거라고 말이죠.”
정집사의 얼굴에 비웃음이 더욱 과장되게 나타나며 결국 얼굴 근육을 살짝 떠는데, “남강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남강 북쪽 남자 무당 일문과 남강왕의 세력은 물과 불이라 암암리에 오랜 시간 싸워왔다는 걸요. 무녀는 천지신명이 뽑은 지도자로 어찌 하늘을 거스를 수 있겠습니까? 그건 죽어 마땅한 죄예요!”
원경릉의 예상이 맞았다!
정집사의 표정을 보며 확신에 차서 마음속으로 정리했다. 목청청, 측실, 정집사, 만아의 엄마는 모두 같은 사람이다.
이것으로 당시 그녀가 남강왕을 떠난 이유를 해석하면 목청청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남강왕과 혼인했으나 누군가에게 들키고 말았다. 만아가 ‘누가 자기를 귀찮게 하니 잠시 피해 있겠다’고 어마가 말했다는 건 목청청이 남강 북쪽의 사람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잠시 몸을 피할 요량으로 목청청이 남강왕 곁을 떠났으나, 나중에 남강왕 집안이 멸문을 당하고 목청청은 돌아갈 곳이 없어졌다. 게다가 남강 북쪽 사람도 목청청을 가만 놔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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