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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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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23화

결혼 준비 우문호와 원경릉이 눈을 마주치며 아홉째가 왔으며 정집사가 따라왔을 것이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일단 오시라고 해, 바로 갈 테니.” 우문호가 말했다. 두 사람이 물건을 창고에 옮겨 두고 희상궁이 내역을 기억했다. 서일도 막 돌아온 참에 누가 예물을 보냈다는 말에 예비신랑이니 만큼 감사표현을 하기위해 나왔다. 원경릉이 참지 못하고 서일에게, “서일, 옷 좀 갈아 입어 응? 때가 절어서 반들거린다. 며칠 입은 거야?” 서일이 정색하고, “지금 매일 공무를 수행 하는데 어떻게 관복을 안 입을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왜 관복은 두벌이 아닙니까? 전하 조복은 몇 벌이나 있잖아요?” “네가 소위 공무라고 하는 게 태자 전하를 따라 들락날락 하는 거 밖에 없잖아. 꼭 관복을 입을 필요도 없고 네 지금 몰골 좀 봐, 개인 위생에 신경 써야지. 있다가 원씨 집에서 와서 이런 불결한 모습을 보면 널 싫어할 수 밖에 없지 않겠어?” 원경릉이 서일의 옷소매와 목 깃을 보니 기름때가 반질반질한 게, 그 기름에 닭 한 마리도 튀기게 생겼다. 서일이 원씨 집안 사람이란 얘기를 듣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것이 후다닥, “오는 거 아니겠죠?” “글쎄, 두 집이 혼사를 치르는데 왔다 갔다 하지 않을까?” 서일이 생각해봐도, “그럼 전 돌아가서 옷 갈아입을 게요, 며칠이나 입었으니 오늘은 시큼한 냄새가 나네요.” 말을 마치고 안으로 돌아갔다. 우문호가 얼굴을 찌푸리고 싫다는 표정으로, “내가 뒷말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어떨 때는 머리가 모자란 게 아닐까 싶어서 데리고 다니기 창피해.” “됐어, 앞으로 아내가 잔소리할 테니 자기가 신경 쓸 거 없어.” 우문호가 원경릉을 부축하고 가며, “말은 이렇게 하지만 본판이 괜찮아서 잘 꾸며 놓으면 어디가 내놔도 별로 손색이 없는데, 굳이 이렇게 추레하게 말이야. 꼭 내가 자기를 홀대하는 것처럼.” “미워하지 마, 그나마 서일 성격이니까 자기를 참고 있지. 다른 사람이 자기한테 이렇게 갈굼을 당했으면 벌써 떠났어.” 원경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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