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37화
홍엽과 소홍천
“태자 전하를 다치게 하려는 자는 나 서일의 적이다.” 서일이 검을 들고 차갑게 말했다.
홍엽이 의외라는 얼굴로 못생긴 여자를 째려보고 그제서야 서일을 보더니 상당히 깊은 의미를 담아, “뜻밖에 태자 전하 곁에 이렇게 손놀림이 빠른 고수가 있는 걸 놓치고 있었군요.”
우문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갑게 홍엽을 흘겨보고 돌아섰다. 서일이 몇 걸음 물러나 상대가 쫓아오지 않음을 확인하고 우문호와 같이 떠났다.
경호를 떠나 우문호가 서일을 칭찬하며, “검법이 진짜 상당히 정진했던데, 이번은 주인을 보호하는데 큰 일을 했어. 상을 내리지.”
서일이 헤벌쭉하게 웃으며, “소신 오품 장군인데 당연히 태자 전하를 보호해야죠.”
신혼집도 다 짓기 전에 신랑이 이러면 되겠어? 태자를 건드리는 사람한테 죽자고 덤비다니.
우문호는 흘끔 뒤를 돌아 보니 홍엽이 아직 그 자리에서 우문호를 보고 있다. 멀리 붉은 사람 그림자가 눈에 거슬려서 우문호가 차갑게, “돌아간 뒤에 내 빨간 옷은 전부 불살라 버리겠어.”
“전하는 빨간 옷이 없습니다. 그렇게 눈에 띄는 색은 도무지 안 입으시잖아요.” 서일이 안심시켰다.
우문호가 열 받는지, “저 놈이랑 말을 섞으려고 하다니 내가 진짜 미쳤지. 군자로 대우해주니 오히려 소인배인 척 해?”
서일이 우문호를 흘끔 쳐다보고 느릿느릿, “엄격히 말해 전에는 소인배인 척 했지만 오늘은 척이 아니라 대놓고 전하의 아내를 강탈해 가겠다고 호언장담했어요.”
“어디서 감히 그 따위 소리를 지껄여?” 우문호는 자기도 모르게 서일에게 화를 내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원선생이 홍엽에게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일부러 이간질 하려고 도발하는 건 아니겠죠?”
“그런 애들 장난 같은 수작은 부릴 리 없어.”
“나리, 안심하세요. 나리와 태자비 마마는 금보다 굳건해서 아무도 못 부러뜨려요. 게다가 태자비 마마 애들이 몇 인 데요.” ‘아이를 몇 명이나 낳은 여자한테 진짜 반할 사람이 어디 있어?’
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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