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36화
홍엽의 도발
서일과 같이 내려가는데 홍엽이 막 돌아봤다. 붉은 옷이 잘생긴 얼굴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여자 같이 아름다운 엷은 미소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다.
우문호가 천천히 걸어가며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남자가 이렇게 방자하게 웃는 걸 보니 좋은 인간은 아니군.”
서일이 홍엽 곁에 여자를 보고 순간 깜짝 놀라며, “깜짝이야. 너무 못 생겼네.”
홍엽 곁에 서있는 여자는 딱딱한 표정에 크고 작은 반점이 얼굴에 가득한데다 홍엽과 같이 서 있으니 극도로 추악해 보인다.
홍엽이 더욱 미소를 지으며 우문호에게 예를 취하고, “이 산에서 태자 전하를 뵐 줄 몰랐습니다. 저희가 정말 인연이 있는 모양입니다.”
“난 자네를 찾아왔네.” 우문호는 홍엽을 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홍엽이 살짝 놀라며, “아니? 저를? 전하는 제가 여기 있는 걸 아셨습니까?”
우문호가 담담하게, “뭘 또 모르는 척이야? 당신 사람들이 날 감시하고, 내 사람들이 당신을 감시하는 걸 다 알면서.”
홍엽이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일어나, “참 가뿐하게 말씀하시는 군요, 전하는 상쾌하신 분이십니다.”
홍엽이 손짓으로 못생긴 여자를 몇 걸음 뒤로 물러나게 하자, 서일이 여자를 노려보며 따라가서 계속 주시하고 있다.
홍엽과 우문호는 호수가를 걷다가 호수 앞에 멈춰 서서, “전하께서 특별히 저를 찾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북당에 온 의도를 알고 싶어.”
홍엽이 가볍게 웃으며 경호의 윤슬을 가리키더니, “전하는 경호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주변에 이렇게 많은 나뭇잎이 호수에 떨어지는데, 호수 위에 낙엽 한조각이라도 보이십니까?”
우문호는 당연히 알고 있다. 온 산의 단풍나무가 바람에 나부껴 전부 호수에 떨어져도 호수에 파문이 한 번 일고 나면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경호는 기이한 곳이다.
홍엽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우문호를 보고, “제가 경호때문에 왔다면 전하는 믿으시겠습니까?”
우문호는 홍엽의 헤아릴 수없이 깊은 눈빛을 보니 짐작이 안돼서 대놓고, “별로, 안 믿어.”
“그럼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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