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35화
사숙조 방원
“아직 있다고? 그거 잘 됐군. 도장이 사숙조에게 대신 날 좀 소개해 줄 수 있겠나?”
옥허도인이 청년도인에게 사숙조를 청해오라고 하고 우문호에게, “전하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사숙조께서 금방 오실 겁니다.”
우문호는 마음이 조금 조급해졌다. 경호는 원 선생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 게 우문호에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으로 작용했다. 미지의 사건은 무서운 법이다.
특히 원경릉의 신상에 관해서는.
전설의 사숙조가 문을 밀고 들어오는 순간 우문호와 서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옥허도인이 거진 노인이니 옥허의 사숙조라는 사람은 적어도 80대의 노인일 거라 생각했는데 청색 도포를 말쑥하게 입은 사숙조는 고작 마흔 정도밖에 되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만불산 산수의 기운이 좋아서인지 피부가 백옥처럼 깨끗한 가운데 발그레하게 윤기가 돌고 눈웃음을 치며 산뜻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땅으로 내려온 신선 같다.
인사도 멋스럽고 목소리는 산골짜기 옹달샘처럼 맑아 서일은 아주 멍하니 바라만 봤다.
사숙조가 미소를 지으며, “방원(方圓) 태자 전하를 뵙습니다.”
“방원 도장, 예는 됐으니 어서 앉으시게!” 우문호는 이 사람이 기인이라 느끼고 예를 갖추어 대했다.
방원 도장이 앉자마자, “근래 계속 태자 전하께서 사람을 보내 불러 주실 것을 기다렸는데 그게 2년이나 될 줄은 몰랐습니다.”
“거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네, 도장이 사람을 보냈단 사실을 몰랐으니까.”
방원 도장이 살짝 놀라며, “안 갔습니까?” 방원이 옥허를 질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옥허가 겸연쩍어 하며, “사숙조, 중간에 착오가 생겨 말을 전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을 치밀하게 하지 못했구나!” 방원 도장이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네, 다행히 오늘이라도 만났으니까, 도장이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지?”
옥허가 답하길, “아뢰옵기로, 전하 일행이 막 가시고 사숙조 어른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우문호가 기이하게 여기며, “그런데 왜 사람을 보내 바로 쫓아와 알리지 않았나?”
옥허가 난감해 하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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