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58화
방명전의 황후
4경(새벽1시~3시)이 되자 목여태감이 금군을 데리고 초왕부에 와서 명원제는 용포를 입고 깨끗하게 단장을 마치고 궁궐로 돌아가 아침 조례를 준비했다.
우문호는 오늘 일어날 수가 없어서 일이 있어 갈 수 없다고 휴가를 낼 생각으로 탕양을 시켜 사람을 궁문에 보내 상황을 알아보는데, 탕양이 이제 궁에서도 통해서 구사가 사람을 보내 소식을 전했다.
잠시 후 한 가지 소식이 날아들었는데, 주재상이 황후를 폐하는 성지를 청하고, 황제는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얼마 되지 않아 또 소식이 왔는데 신하들은 재상에게 동의하고 다시 한번 황후를 폐할 것을 주청했으며 황제는 여전히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잠시 후 소식이 와서 재상이 사람을 데리고 어서방 밖에 꿇어 앉아 황후를 폐할 것을 구하는데 황제는 동의하는지 아닌지 말이 없다고 했다.
점심이 되어 구사가 출궁해 바로 초왕부로 와서 황후를 폐하지 않고 황후의 책봉 성지를 몰수하고 황후로서 모든 존영을 박탈하나 황후의 위치는 남겨두어 관례와 대우하는 규정은 여전히 그대로 두지만 방명전(芳明殿)으로 옮기게 했다.
방명전은 역대로 사랑받지 못한 비빈이 사는 곳으로 한번 방명전에 들어가면 명원제는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황후 주변의 모든 사람을 전부 교체해서 내보내고 하나도 남기지 않았는데 황귀비와 내무부에서 다시 사람을 배치해 시중을 들게 했다.
구사가 고개를 흔들며 쓴웃음을 짓더니,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용서를 구하는 자가 하나도 없더라.”
“누가 감히 용서를 구하겠어? 재상이 황후를 폐하라고 청을 올린 건데.”
우문호도 황후를 폐할 리 없으며 이런 결과는 예상했던 것으로 수십년간 부부였으니 정이 없더라도 체면이 있다. 동시에 주재상의 체면도 차려줘야 하니 황후의 권리는 빼앗아 사람을 싹 새로 들이면 황후도 일을 꾸밀 수 없을 테니 주씨 집안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대략 해결된 셈이다.
구사는 약간 마음이 쓸쓸한 것이 궁에서 보낸 기간이 길었던 만큼 황후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 게 현비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