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5화
우문호의 첫 동영상
“아냐, 이 흉터는 너무 험악하게 보여.” 우문호는 타협하지 않는 게 첫 촬영이라 완벽해야 했다. “장인 어른께서 날 흉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거 싫어. 내가 아내를 때릴지는 않을까 의심하실 거야.”
“그래, 자기 천천히 준비해.” 원경릉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왔다.
거울 앞에 선 우문호는 비녀를 바꿨다가 관을 바꿔 썼다가 또 일어나더니 옷이 어울리나 보고 전부 딱히 만족스러운 것 같지 않다.
“내가 그랬잖아. 옷을 몇 벌 더 만들었어야 했다니까.” 우문호가 볼멘 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나중에 재봉사를 불러서 만들라고 할 게.”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이 옷은 작년 건데 좀 초라하지 않아? 조복을 입는 게 낫지 않을까? 맞다. 전투복은 어때? 좀 위풍당당해 보이고.”
“다 좋아, 자기가 좋으면 뭐든.” 원경릉은 반쯤 나한상에 누워서 조용히 우문호가 치장을 마치길 기다렸다. 우문호에게 시집오고 몇 년간 우문호가 이렇게 외모와 치장에 신경 쓰는 걸 본 적이 없다. 처가를 중시하는 게 좋다. 장인 장모에게 보이는 첫 인상을 얼마나 중요시하는 지 알 수 있다.
우문호는 정말 정성을 다해서 조복을 입었다가 전투복으로 갈아입었다가 눈썹이 너무 진하네 너무 무서워 보인다고 조금 깎아내다가 너무 깎아서 새로 상처를 한 줄 더 냈다.
원경릉이 낮잠에서 깰 때가 돼서 겨우 우문호가 준비를 마쳤다.
원경릉은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우문호의 송충이 눈썹을 보고, “이 눈썹……”
우문호가 듣자마자 긴장하더니, “이상해? 다시 그릴 게.”
“아니!” 원경릉이 일어나 손으로 만지자 손가락에 눈썹먹이 묻어났다. ‘맙소사, 어떻게 그린 거야? 색을 얼마나 심하게 뺀 거야, 물 탔나?’
하지만 멋진 것에 놀란 척, “멋있어, 어떻게 그린 거야? 어떻게 이렇게 잘 그렸지.”
“정말?” 우문호가 그제서야 안심하고, “원래 내 눈썹이 그렇게 진하다고 생각 안 했는데 방금 자세히 뚫어지게 보니까 꽤 이상한 거야. 이렇게 하니까 훨씬 나은 거 같아.”
바르게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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