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4화
현대에 보내는 동영상
우문호가 한참 있다가 힘없이, “빗은 다 내가 만든 거야. 얼굴만 조각한 게 아니라.”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뽀뽀하며, “감사인사는 이거면 될까?”
우문호가 눈에 불이 번쩍이면서, “애들도 만 한달이 지났고 우리 교류를 한걸음 더 깊이 진행해 볼까.”
원경릉이 우문호를 밀치며, “난 동영상 한번 더 봐야 하고 자기도 할 말 생각해 놔. 장인 어른께 할 말 내가 찍어서 그분들께 보낼 게.”
“어?” 우문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소위 휴대폰이 어떤 것인지 거의 이해를 못한 관계로 사람이 어떻게 들어간다는 거지? 그리고 안에서 얘기를 할 수 있다니, “내가 장인어른께 무슨 얘기를? 난 우는 거 못하는데.”
“누가 울래?” 원경릉이 뾰로통하게 우문호를 째려보며, “자기 지금 서일 닮아가는 거야? 어째 갈수록 멍청해 지는 건데?”
“하지만 안 울면 존중하지 않는 것 같잖아. 그리워하는 것 같지 않고.”
“몇 마디 녹화해서 그분들께 자기 모습 보여드리고 자기 목소리 들려드리는 거지. 무슨 얘기를 하든 자기가 알아서 하면 돼, 울 필요 없어.”
우문호가 뭘 그리워해? 그분들을 알지도 못하는데.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원경릉을 아프게 했다. 우문호를 위해 아이를 다섯이나 낳았는데 우문호는 장인 장모를 알지도 못한다.
다음날 원경릉은 휴대폰을 들고 할머니에게 가서 서로 소식을 주고받는 결과를 보여드리자 할머니가 아주 만족하시며, “잘됐구나, 다행히 걔들에게 사위를 보여줄 수 있게 됐어.”
첫 영상으로 원경릉은 일단 할머니를 찍었는데 할머니는 말씀이 많지 않고 그쪽에 대해선 안심하고 있어서 몇 마디 염려의 말씀만 하셨다.
우리 떡들을 찍는데 그게 아주 난리법석이라 장난감이란 장난감은 다 꺼내고 눈 늑대를 안고 타고 움켜쥐고 모든 자세를 다 한번씩 찍고 30분을 찍고도 그만 하기 싫어했다.
마지막으로 세 아이가 나란히 카메라를 보고 웃고, 걔들 앞에 각자의 눈 늑대가 엎드려 있었다.
우리 떡들 영상을 다 찍고 두 분의 ‘침착맨’을 찍으러 갔다.
‘침착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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