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14화
미색의 생각
손왕비가 기가 막혀서 원용의에게,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사람 배경 따지는 속물이란 뜻이야?”
원용의가 반문하며, “둘째 형님, 하나만 물어볼 게요. 형님은 요부인이 좋은 나날을 보내는 걸 원하지 않으세요?”
“내가 왜 요부인이 잘 지내는 걸 원하지 않아? 전에는 좀 안 맞지 않기도 했지만 전부 지난 일이야, 진작에 잊었어, 하지만 이건 좀 그런 게 사실이지, 요부인은 군주들을 데리고 있으니까.”
황귀비가 미간을 찌푸리며, “됐다, 너희들이 왜 싸워? 아직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요부인이 좋은 인연을 찾기를 바라는 건 바람이고, 그러길 바라지 않는 것도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야. 요부인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거라 믿네,.”
황귀비 말에 미색이 또 참지 못하고, “마마, 만일 정말 만나면요?”
“그건 그때 얘기하자.” 황귀비가 관자놀이를 누르며, “오늘은 너희들 그만 소란 피워라. 진비가 소동을 부린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
미색이 더 말하고 싶었지만 원경릉이 고개를 흔들어 마지못해 입을 다물었다.
연회가 파하고 궁을 나와도 미색은 잠이 오지 않아서 바로 초왕부에 찾아갔다. 그리고 원경릉도 못 자게 그 일에 대해 설명해 주길 바랬다.
“저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면 요부인에게 너무 불공평 해요. 황실에 시집간 사람은 왜 소박 당하고도 재혼을 못해요? 요부인은 겨우 서른 초반인데 지금 몸상태를 봐서는 7,80까지는 너끈히 살 건데. 그럼 앞으로 수십년을 독수공방 하라는 거예요? 형님은 제가 말 못하게 막으면 안되는 거였다고요.”
원경릉은 미색의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뭘 그렇게 흥분하고 그래? 당장 그런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색이 열심히 얘기하면 꼭 그런 사람이 있는 것 같잖아? 그리고 미색이 황귀비 마마의 심기를 건드리면 나중에 요부인이 궁에 불려 가서 확실하게 못을 박는 암시를 줄 거라고. 요부인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데 그런 얘기 듣고 다음 단계로 나갈 거 같아?”
몰래 옆자리에서 책 읽는 척하지만 실은 귀를 쫑긋 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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