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16화
잠자리 대화
원경릉은 잘 익은 술처럼 농염하게 스륵 다가오더니 우문호의 입술을 깨물며, “나도 의사야. 그리고 나보다 더 내 몸을 잘 아는 사람은 없어.”
“정말?”
원경릉이 우문호의 귓가에 입술을 스치며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응 정말.”
우문호의 눈빛이 그윽해 지더니 입술에서 나오는 숨이 거칠어진다. “그럼 뭐 하러 목욕해? 안가!”
소매를 휘두르자 바람에 촛불이 꺼지고 촛농 한 방울이 촛대 위에 똑 떨어진다. 마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응축시킨 것 같다.
한참 뒤 휘장 안에서, “내가 아무리 딸을 원하지만 이런 고생 절대 다시 안 해.”
“그래, 낳지 말자!” 원경릉도 애가 다섯이라 힘이 딸리는 판에 또 낳는다고 생각하면…… 그리고 문제는 또 낳으면 한번에 몇 명씩 낳으니 쉽게 할 만한 모험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불가능해, 딸을 데려오자.” 우문호는 인생엔 역시 딸이 하나 있어야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낳을 수 없으면 데려오면 되지.’
“데려와? 어디서?” 원경릉이 우문호를 보고 웃었다.
“못 데려오면 빼앗아 오지. 딱 보니 일곱째는 장인 될 팔자인 게 분명 다음도 딸이야. 혼자서 딸이 그렇게 많아서 뭐하게? 나한테 하나 주면 좋잖아.” 우문호가 자기 좋을 대로 말했다.
원경릉이 우문호 어깨를 베고, “그럼 당신은 아들이 다섯이나 있는데 좀 나눠 줘야 하는 거 아냐?”
“원하면 가져 가라고 해. 절대 안 말린다고.” 우문호는 경단이가 집을 나갔던 일을 생각하고 한숨을 쉬며, “애들 가르치는 게 너무 어려워. 낳는 건 한 순간이었는데 낳고 나니 이제 고통 시작이네.”
원경릉이 우문호를 때리며,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또 쪼잔해 진다.”
“쌍둥이 일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저절로 어서방까지 간 거지?” 우문호가 아직 그 일에 매달려 있다.
“모르겠어,” 원경릉은 이 일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서, “쌍둥이는 세 형들보다 능력이 있는 거 같아.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지만.”
“원 선생, 앞으로는 걔들을 단속할 수가 없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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