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73화
이틀째 저녁 식사
냉동고는 열 수 있는데 잠깐은 온도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으로 주진이 열어서 우문호가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냉기가 확 끼쳐 우문호는 온 몸이 한기로 부르르 떨며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에 손가락 끝을 살짝 대보니 얼음처럼 차가운 게 마음이 아파왔다. 눈물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수가 없는데 곧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원경릉은 우문호의 손가락 끝이 냉동된 얼굴에 닿을 때 쓰다듬는 감촉이 얼굴 피부로 느껴지는 것으로 볼 때 두 신체는 감각이 서로 통하고 있다.
우문호는 고개를 들어 붉어진 눈으로 원경릉에게 웃음을 지으려고 애쓰며,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 앞으로 만약 당신을 찾지 못해도 난 당신이 여기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걸 알아서 안 무서워.”
원경릉이 뒤를 돌았다. 순간 눈가가 붉어졌다.
천천히 냉동고를 닫는데 우문호는 아쉬운지 한번이라도 더 바라보더니 다시 원경릉을 바라봤다.우문호의 마음 속에는 두사람이 합쳐져 산같이 묵직한 존재가 되었다.
연구소를 떠나는데 오늘 저녁은 나가서 먹을 거라 주진을 초대했다.
오빠가 방을 예약해서 해산물 요리를 먹는데 요리가 테이블에 가득했다. 주진은 소박하게 채식하는 게 익숙해서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오빠는 주진을 위해 야채 요리 몇개를 더 주문했다.
쌍둥이 일이 있어서 두 어르신은 계속 쌍둥이 걱정을 하고 있다. 둘 다 한 사람이 하나씩 안고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밥도 안고 먹었다.
쌍둥이는 착하게 분위를 먹고 할아버지 할머니 품에서 자는데 자다가 깨서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좀처럼 우는 걸 못 봤다.
엄마는 애들 위장이 좀 약한 듯 해서 쌍둥이에게 유산균을 조금 타서 먹였다. 쌍둥이는 주는 대로 잘 먹어서 꿀떡꿀떡 다 마시더니 잠이 들었다.
“아빠, 엄마, 애들 내려놓고 식사하세요.” 원경릉이 두분 다 별로 안 드시고 애들만 돌보시는 걸 보고 말했다.
엄마는 눈이 빨개져서 손을 내젓더니, “너희 먹어, 우린 신경 쓰지 말고, 난 배 안고파. 내가 좀 안고 있을 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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