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34화
호비를 모함하는 자
진비는 속으로 자기 아들이 밖에서 저렇게 수모를 당하고 있는 것도 서러운데 어째서 궁에서 자신의 지위는 황귀비만 못하고, 총애는 호비만 못한가. 구중궁궐이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따듯한 곳을 찾으려 해도 없고 자신보다 훨씬 힘들 아들이 마음에 걸려 뭘 봐도 다 눈꼴사납다.
진비는 일부러 후궁의 안정을 어질러 놓은 건 아니고 그저 원망의 마음을 좀 발산하고 싶었을 뿐으로 호비는 놀려서 안되는 걸 진비도 알고 있다. 호비가 황제의 총애를 받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비가 총애를 받지 못하는 건 호비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비는 성품이 강직하고 시비가 분명한 사람으로 정말 싫어하면 본인이 맨손으로 사람 하나는 패 죽일 수 있는 사람이다.
황귀비는 알고 있다. 진비가 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휘저어 놓고 싶긴 했지만 분명 별반 악의는 없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열째가 한 말은 확실히 좀 짜증났다. 이제 몇 살이나 됐다고? 거기서 그런 말을 할 정도면 아무도 가르쳐준 사람이 없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어?
황귀비는 어젯밤 다섯째 부부가 궁을 떠날 때를 떠올려 봤다. 우문호는 열째를 계속 유심히 보고 태자비는 계속 요부인과 얘기하는데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이, 태자비는 원래 전체적인 것을 파악하는 사람으로 어젯밤 얼굴이 어두운 것으로 봐서 열째 말에 신경을 쓰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최근 열째가 누구를 접촉했는지 호비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호비가 잠시 후 열째를 데리고 왔는데, 여전히 눈물이 아롱진 얼굴로 예를 취했다.
황귀비가 곁으로 불러 앉히고 열째를 안았는데 열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황 어마마마 안녕하세요.” 하고 불렀다.
황귀비는 열째가 좋아서 따듯하고 자상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 규야 착하지, 황 어마마마에게 얘기 해 볼까. 오늘 뭐 먹었나?”
“야채요!” 열째가 신나서 대답했다.
황귀비는 고개를 들어 호비를 보는데, 새해 첫날 후궁에서 야채를 먹는 풍습은 지난 태후 마마 때 정해진 법도로 돌아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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