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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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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68화

헛소문 날조 그런 생각에 근심이 깊어가고, “사실 이거 말해도 될지 잘 모르겠는데.” “무슨 말인데?” 둘째 부인이 물었다. 주명양이 목소리를 낮춰, “저도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걸 그냥 들은 거라, 사실 여부는 몰라요. 이모님이 알아서 판단하세요. 할아버지 말씀이 냉정언이 아직 혼인하지 않은 게 속사정이 있다고.” “속사정? 무슨 사정?” 둘째 부인이 경각심이 확 생겼다. 주명양이 순간 떠올린 말로 속이 시끄러워서 바로 완전한 얘기는 못 만들고 대충 주워섬기며, “냉정언이 원래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로막히는 바람에…… 어쨌든 장가를 못 가게 됐다고.” “서로 좋아하는 사람?” 둘째 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냉정언은 책만 파고드는 성현인데 어떻게 혼인도 하기 전에 서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어? 그럴 거면 장가를 들지?” “장가들 수가 없었 데요. 그 여자가…… 그 여자가 남편이 있는 여자라고.” 주명양이 머리를 굴려봐도 어느 집 딸이라고 떠오르지 않아 되는대로, “냉정언과 태자비 원경릉이 사통한지가 몇 년 됐다고 해요.” 둘째 부인과 구정민이 순간 화들짝 놀라며, “뭐라고?” 주명양이 경고하며, “이 일을 알게 된 지 얼마 안돼서 계속 말씀 못 드렸어요. 두 분도 절대 밖으로 얘기가 새 나가서는 안되고 속으로만 아세요. 안 그러면 할아버지께서 제가 퍼트렸다고 절 때려 죽이실 거예요. 정민이를 시집 보낼 지 말지 이모께서 숙고해 보세요.” 둘째 부인은 주명양의 말을 별로 신뢰하지 않고, “태자 부부가 사이가 좋던데. 원경릉도 그런 사람 같지 않고.” “사람은 생긴 거만 봐서 모르죠. 하지만 사실여부는 저도 정말 몰라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거라.” 주재상이 얘기했으니 그건 분명 사실이다. 둘째 부인 마음에 증오심이 생겼는데 제일 혐오하는 게 바로 이런 식의 불륜으로 특히 원경릉은 현 태자비가 아닌가. 구정민도 완전 넋이 나간 게 냉정언을 몇 번 봤지만 품위 있는 군자라 소녀의 마음은 벌써 냉정언에게 폭 빠져 있었다. 그런 그가 이런 더러운 일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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