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72화
만아가 돌아왔다
만아가 본관까지 가기도 전에 우리 떡들이 달려오며 와와 함성을 질러 마당이 왁자지껄해졌다. 만아는 아이들을 보고 미친듯이 달려가고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을 보니 코끝이 찡한 게 ‘정말 좋아, 진짜 좋다. 여기 돌아오길 정말 잘 했어. 남강에서 매일 얼마나 그리웠는데 초왕부에는 하나하나 영혼이 담기지 않은 곳이 없지. 어떻게 떨어져서 지내?’
만아가 우리 떡들을 안고 원경릉에게 인사 드리러 들어가 무릎을 꿇으려고 하는데 원경릉이 만아를 끌어서, “됐어. 이번에 경성에 온 건 남강왕의 신분으로 온 거니 이제 더이상 초왕부의 시녀가 아니야.”
만아도 코끝이 찡해지며 목이 메서, “초왕부에는 남강왕이 없어요. 쇤네는 영원히 마마의 만아 예요.”
원경릉이 감동해서 만아의 손을 쥐고, “그래 만아야, 오느라 힘들었지? 일단 가서 목욕하고 옷 갈아입고 나오면 밥 먹으러 가자. 저녁으로 기상궁이 네가 좋아하는 거 요리 했어.”
만아가 눈가를 훔치며 기쁜 듯, “좋아요, 쇤네 상궁마마께 인사 드리고요, 맞다. 왕야께서 그러셨는데 집으로 옷 갈아입으러 오신다고 초왕부에서 식사 하시고 가신데요.”
원경릉이 웃으며, “좋아!”
만아가 예를 취하고 나가자 사식이가 밖에서 기다렸다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같이 갔다. 기라와 녹주도 이들을 둘러싸고 아가씨들끼리 쫑알쫑알 얘기가 그치지 않는다. 원경릉은 복도에 서서 아이들이 잡기놀이를 하며 노는 것을 보는데 초왕부가 마침내 예전의 모습이구나 싶다.
우문호와 순왕도 문 앞에서 만나 같이 들어오는데 순왕이 한시도 지체하지 못하겠는지 남강의 사정을 보고하는데 굉장히 흥분했다. 우문호는 아홉째도 발전 했다며 대견하다는 표정이다.
식탁에서도 순왕이 계속 얘기하느라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자 원경릉이, “일단 식사부터 하시고 다음에 형이랑 천천히 말씀 나누세요.”
“안돼요,” 순왕이 밥을 막 입에 퍼 넣으며, “소신 조금 있다가 입궁해야 하는데 시간을 지체하면 궁문이 닫혀서 내일 다시 가야 하거든요.”
“왜? 아바마마께서 부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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