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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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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73화

만아의 변신 저녁에 우문호에게 만아와 순왕에 대해 얘기하자 우문호가 듣고 미간을 찌푸리며, “아홉째는 아직 어리니 혼인을 서두를 필요 없어.” “어디가 아직 어리다는 거야? 벌써 20대 초반이야.” “23~24에 혼례 얘기를 꺼내도 안 늦어.” 우문호가 눈을 문지르는데 최근 밤을 많이 새서 눈에 다크 서클이 심했다. “그리고 형님이 그러시는데 당신 그쪽은 20살에 혼인하는 예가 적다면서. 형님 나이가 그렇게 많은데도 미혼이시고.” “시대가 다르지, 자기는 만아 싫어?” 우문호가 고개를 돌리며, “아니 그냥 아홉째가 만아한테 장가들면, 남강에서 만아 곁에 있어야 하니까 1년에 한 번 오기도 어려울 거야.” “아쉬워?” 원경릉이 웃었지만 우문호에게 이렇게 감성적인 구석이 있는 줄 몰랐다. 하지만 자기 딸을 멀리 시집 보내기 싫은 엄마는 있어도, 동생을 멀리 장가보내기 싫은 형은 없지 않나? 우문호는 분명 좀 아쉬운 감이 있다. 당장이야 아홉째를 남강에 보냈지만 남강 일을 마친 뒤에는 돌아온다. 형제가 몇 있어도 셋째형은 경성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고, 넷째도 가야 한다. 그래서 아홉째만큼은 경성에서 자기 곁에 남아 주길 바랬다. 그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원경릉을 깨웠는데, “사실 아홉째랑 만아가 혼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러면 아홉째는 명실상부하게 남강을 다스릴 수 있고 8~10년 후에 남강이 안정되면 아홉째도 통일전쟁을 역할을 완수하는 거니까.” 원경릉은 잠결에, “자자, 이건 그냥 우리들 추측일 뿐이고 아직 결정된 것도 아니야.” 우문호가 머리를 괴고 누워, “자세히 생각해 보니 역시 좋은 일이야. 정해지지 않은 거면 맺어주면 되지.” 원경릉이 눈을 뜨고, “자기 왜 이렇게 귀여워? 잠들기 전에는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하더니 이제 또 맺어주겠다고? 정치나 대세에만 관심있지? 만약 내가 나라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으면 나도 팔아먹는 거 아냐 이거?” 우문호가 원경릉을 안고, “그건 안되지. 당신이 천하 통일에 즉효약이라고 해도 난 안 팔아. 당신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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