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87화
구정민에 대한 소문
따지고 보면 그와 처음도 아닌 게 전에 살을 맞대고 뜨겁게 나누던 사랑이 가슴에 되살아나며 그날의 광란의 몸부림이 다시 느껴졌다.
그러자 주명양은 일어나 이용이든 위로든 상관없다. 잃은 것도 없으니까.
임소를 바라보며 달아오른 눈빛으로 서서히 옷고름을 푸르는데 임소의 눈이 어두워지며 손을 대지 않고 가만히 주명양을 바라봤다.
옷을 다 벗고 살포시 걸어오는 자태가 기가 막힌 게 손짓하나 발걸음 하나까지 전부 유혹 아닌 게 없다. 두 손을 임소의 목에 걸치고 눈을 가늘게 뜬 채 요염하게 숨을 토하는데, “하고 싶다고 한 거 아니었어요?”
임소가 주명양을 안고 그녀의 입술을 깨물며 비바람처럼 사납게 몰아쳐 가슴아래로 완전히 싸 안아버렸다.
주명양은 원래 억지로 였으나 진짜 임소와 몸을 섞자 눈 앞이 아득해 지고 모든 걸 손에 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모든 건 임소의 수중에 들어가 있다는 걸 알 리가 없지만.
모든 것이 원경릉의 예상대로 이틀이 못되어 경성 구석구석에 구정민이 2년전 회주에 갔을 때 한 남자와 몸을 섞고 평생을 약속했는데 그 남자는 기혼자였다는 것이다.
이 말이 전해지자 경성이 들썩거리며 호사가들은 구씨 집안 하인들에게 물어보니 분명 2년전에 구정민이 유민 현주와 같이 회주에 갔었고 당시 유민 현주는 태자를 쫓아간 건데 구정민이 왜 따라갔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구씨 집안의 계집 종이나 시동도 바깥 소문에 부화뇌동 하니 믿지 않는 사람이 없다.
둘째 부인과 구정민이 이 일을 듣고 기가 막혀서 뒷골 잡고 쓰러질 지경인데 구정민 성격이 예민하고 혼자 고고한 척은 다하는데 이렇게 명성이 짓밟히고 어떻게 참겠어? 울고불고 목을 맨다고 난리를 피우니 둘째 부인은 가슴이 미어지고 분노가 치밀어 구사에게 경조부에 신고해 명예를 더럽히고 모독한 근원을 조사해 달라고 했다.
제왕이 사건을 수리하고 사람을 보내 조사 시켰다.
어느 전기수가 구정민 대본을 읽었는지 조사하는 건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주명양은 구씨 집안이 이 일을 조용히 넘어가지 않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