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91화
겁탈
임소는 이렇게 일이 쉽게 될 줄 알았으면 이런 강력한 약을 낭비할 필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신으로 이렇게 오래 살았다는 걸 고려하는 건데.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하고 입술을 덮치러던 찰나 요부인이 갑자기 눈을 번쩍 뜨고 무릎을 차 올렸다.
임소가 고통으로 팔짝팔짝 뛰며 따귀를 날리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잡년이, 봐주니까 뻔뻔하게 굴어!”
요부인이 비녀를 뽑아 들고 다짜고짜 찔러 대는데 힘껏 임소를 찔러도 명중하지 않자 비녀를 자기 목에 댔다. 두려웠지만 만약 자신을 보호할 수 없으면 자진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자는 절대 색마가 아니라 요부인의 정절을 더럽혀 다섯째를 다치게 만들라고 협박할 것이다.
요부인이 명예를 지키고 딸에게 오명을 물려주지 않으려면 이수밖에 없다.
임소는 이렇게 일이 꼬일 줄 몰랐고 우문군의 여자는 전부 주명양 같아서 적당히 유혹하고 약을 쓰면 넘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절을 중시하는 열녀일 줄 몰랐다.
임소는 눈앞이 캄캄해 지며 소매에서 환약 한 알을 꺼내 요부인의 손을 벌려 비녀를 빼앗고, 요부인의 입을 억지로 벌려서 약을 부숴 그녀 입안에 털어 넣었다.
요부인은 야릇한 냄새가 입안에서 진동하고 뭔 지 알 수 없어 토하고 싶은데 턱을 잡혀 쳐 들려 있는 관계로 토하지 못하고 입안에서 녹아 내리자 놀라서 소리 없이 울부짖었다. 힘껏 몸부림을 치려 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장의자에 철퍼덕 무너져 내렸다.
임소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무림에서 대단하다는 여자도 이 약에는 못 당했는데 내공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일개 여염집 부인이 무슨 수로 버티겠어?
막 몸을 덮치려는 순간 목에 갑자기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며 전신의 피가 굳어지더니 아차 싶었다. 주명양이 뜻밖에도 훼천의 정신을 잃게 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그자는 분명 훼천으로 기이한 향이 그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어제 태자 전하께서 사람을 보내 알려줘서 주의하고 있던 참에 주명양이 들어왔다. 주명양은 훼천의 음침한 얼굴을 보고 놀라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