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3화
남강왕의 혼인 준비
혼사가 4월 초로 정해졌고, 이는 안 왕비의 출산 예정일과 상당히 가까웠다.
적 귀비 역시 ‘금수저’라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모두 동원해 혼사가 번듯하게 치러지도록 애썼다.
순왕도 사리에 밝아서 혼례에 관한 모든 것은 전부 귀비의 뜻을 따르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귀비에게 물어보곤 했다.
적 귀비는 한창 잘나가고 있는 순왕이 이렇게 겸손할 줄 생각 못 했으나, 매사에 자신을 존중하는 것을 보고 순왕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따라서 순왕과 얘기할 때도 태도가 상당히 온화해졌다. 처음에 순왕의 혼례를 주관하겠다고 한 건 공을 세워 총애를 차지하려는 것으로 진심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진심으로 순왕을 위해 매사 직접 나서서 챙겼다.
만아는 초왕부에서 시집을 가는 것이니, 예전에 서일이 혼인하던 때와 같았다. 만아가 시집가는 만큼 초왕부도 상당히 힘을 들여야 했고, 원경릉은 혼수를 장만해 주고 혼례복을 만들어줘야 했다.
만아의 혼례복은 기 상궁과 희 상궁 두 사람이 직접 짓는데, 시간이 촉박하다 보니 희 상궁이 궁에서 몇 명 상궁을 불러 4월이 오기 전에 완성할 목표로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혼례복을 전담하는 동안 나머지 일은 원경릉과 사식이가 주관했다. 다행히 동서들이 한가하고 특히 미색은 떠들썩한 걸 좋아해서 만아가 시집을 가는데 심지어 동서가 된다며 아예 초왕부에 눌러앉아 각종 준비를 하는데 초왕부 전체에 돈바람을 몰고 다녔다.
미색은 일 처리가 깔끔한 것이 전부 돈으로 해결해서 뭐가 되든 최고였다. 마련한 혼수 대부분은 귀중품들로 원경릉이 말리지 않았으면, 아마 침대까지 새로 만들어 침대를 지고 시집가게 했을 것이다.
금과 옥으로 만든 진귀한 것들은 조정에서도 내려 주셨다. 만아를 남강왕으로 책봉했으니 입 씻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우문호는 지금 남강 경제가 심하게 낙후해서 10년 전 남강 왕이 있을 때와 한참 거리가 있고, 최근 유랑민들이 그쪽으로 흘러 들어가 약탈을 일삼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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