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5화
희성이의 실수
“엄밀히 따진다면 요부인이 약간 수모를 당한 건 맞죠. 임소에게 따귀를 맞았으니까! 제가 좀 늦게 왔거든요.”
훼천이 말했다.
“그 쓰레기 같은 녀석, 가만 안 둬.” 미색이 이를 갈았다.
훼천이 기와 수리를 마치고 경공으로 내려와서 하는 김에 나무 문까지 고쳐 놓았다.
훼천이 수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본 미색이가 말했다.
“그래, 별일 없었으니 뭐, 문득 외로워져서 초왕부의 흥겨움에 끌린 걸지도. 어쨌든 혼자 오랫동안 지냈으니까.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딨어?”
“저도 혼자 삽니다!” 훼천이 담담하게 말했다.
“넌 정상이 아니잖아!” 미색이 말을 마치고 떠났다.
그날 임소와 주명양이 진짜 요부인을 괴롭히진 못했다는 말에 원경릉이 그제야 안심했다. 원경릉은 요부인에게 묻거나 따지지 않고 겸사겸사 사람을 시켜 희성이를 데려와 같이 있게 했다.
희성이는 원래 요부인과 한동안 살았던 적이 있었다. 처음엔 다른 사람더러 엄마를 넘보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답답했는지 외할머니댁으로 가게 되었다. 가기 전에 희성이가 제일 헤어지기 아쉬워한 건 요부인이 아니라 뜻밖에도 훼천이었다.
왜냐면 훼천은 하늘을 날 줄 알았고, 희성이가 직접 훼천이 지붕이나 나무 꼭대기에 날아오르는 걸 보고 자기도 데리고 한 바퀴 날아 달라고 했다. 그러자 훼천은 하늘로 날아 희성이에게 꽃 한 송이를 따 주었다.
그래서 희성이가 초왕부에 온 뒤 요부인에게 말했다.
“엄마, 시간 나면 우리 훼천 아저씨 보러 가요.”
요부인이 얼굴이 살짝 굳어지며 대답했다.
“뭐 하게?”
“보고 싶었거든요. 절 데리고 날아올라 줬으면 좋겠어요.” 희성이가 웃으며 말했다.
“다섯째 작은아버지께 널 데리고 날아 달라고 해, 다섯째 작은아버지도 경공하실 줄 아니까.”
“다섯째 작은아버지랑 훼천 아저씨 경공은 차이가 엄청나요.”
그건 사실이었다. 우문호는 무공이 뛰어나지만, 훼천은 경공이 압권이다. 천하에서 독보적인 존재라고 하기엔 다소 과장일 수 있겠지만, 무림으로 따져봤을 때 경공으로 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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