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6화
똥줄 타는 둘째 부인
요부인이 자기 생각에도 일을 크게 만들었는지라 작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별일 아니에요. 있다가 희성이한테 얘기할게요.”
“여기서 잔다고 할 때부터 낌새가 이상했어요. 희성이를 오라고 했더니 바로 애를 울리고 평소 부인답지 않았아요.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죠? 나한테 말해줄 수 없어요?”
요부인이 씁쓸한 눈으로 말했다.
“없어요, 그냥 이름 모를 초조함이라 잘 다스리면 괜찮아요. 미안해요, 귀찮게 해서.”
요부인이 여전히 말하고 싶지 않아 하자 하는 수 없다는 듯 말헸다.
“서먹서먹하네요. 말하기 싫으면 하지 마세요. 하지만 가서 희성이 잘 달래 줘요. 어렵사리 엄마를 만난 건데 따스한 엄마 정을 느끼게 해주기는커녕 오자마자 원칙을 따져서 혼을 내다니 제 기분이 상해요.”
말을 마치고 원경릉도 요부인을 신경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요부인이 고뇌하더니 잠시 후 따라 나와 희성이를 달랬다.
만아의 혼례를 치를 동안 주명양과 임소 두 사람은 계속 왕래했다. 임소가 손 전무에게서 은자를 받아 주지 못했지만 주명양을 위해 이자를 지불해 주었다.
둘째 부인은 원래 돈을 돌려받으려 했으나 밖에 유언비어가 나돈 일로 은자를 생각할 겨를이 없고 오직 온 힘을 다해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고자 했다. 이미 신고를 했지만, 관아에서 찾는 건 차일피일 미뤄져 마음이 급해 견딜 수가 없었다.
냉씨 집안도 정식으로 거절해왔다. 심지어 냉부인이 직접 들러 예물을 주고 바깥에 도는 유언비어 때문이 아니라 냉정언이 아직 혼인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2년 동안 혼인 의사가 없다고 했다.
둘째 부인은 당연히 핑계라는 걸 알았지만 당장 어떻게 강요할 수가 있어? 냉부인이 직접 이렇게 온 것만으로도 체면을 세워 준 것인 데다 구씨 가문을 위해 앞으로 2년 내 냉정언이 혼인하지 않겠다고 해준 것이다. 구정민의 혼담을 거절한 뒤 다른 집에 혼담을 넣으면 사람들이 바로 구정민의 명성이 이렇게 돼서 거절당했다고 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둘째 부인은 초조한데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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