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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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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돈놀이를 들키다. 우문군은 주명양이 체면 차리는 인간이란 걸 안다. 만약 친구에게 가는 거면 분명 시녀를 데리고 갈 텐데 왜 자기 혼자 간 거지? 시녀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쇤네는 모릅니다.” 우문군은 최근 저녁 일을 떠올리고 주명양이 본체만체해도 새 옷을 장만해서 기분이 전보다 좋아졌다고만 생각했다. 찍어 바르고 꾸미는 걸 좋아하니까. 우문군은 순간 의심이 일었다. 주명양은 전과가 있다. 이 여자는 분수를 모르고 이상만 추구한다. 허영심에 사치와 향락을 즐긴다. 다시 상류사회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며 지은 죄가 있으니, 말은 못 해도 얼굴에 불만이 고스란히 보였다. ‘설마 또 남자와 그렇고 그런 건 아니겠지?’ 둘째 부인은 애간장이 타서 돈을 빌려준 주인장이 우문군이 소개해 준 사람이란 걸 생각해내고 급히 말했다. “첫째 황자 전하, 비록 이 일은 전하께 물어서는 안 되지만 명양이를 찾을 수 없으니 일단 전하게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명양이가 제 은자를 빌려 갔는데 3~5일 안에 갚겠다더니 그러고도 한참을 지났는데 아직 아무 소식이 없습니다. 전하께서 대신 그 주인장에게 물어봐 주실 수 있는지요, 도대체 언제 은자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겁니까?” “무슨 은자를 말인가?” 우문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둘째 부인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을 이어갔다. “은자에 대해 모르셨습니까? 명양이가 제 돈 수십만 냥을 이자를 받고 돈놀이했는데 돈을 빌려 간 자가 첫째 황자 전하께서 소개하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강남의 거부로 손 주인장이라고.” “수십만 냥?” 우문군이 화들짝 놀라 펄쩍 뛰었다. “예, 삼십만 냥입니다!” 둘째 부인 목소리가 약간 변하면서 열변했다. “이 일을 모르셨습니까? 전하께서는 손주인장을 모르시는군요?” 우문군은 주명양이 뒤에서 이런 짓을 하고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 ‘수십만 냥으로 돈놀이를 했으면 한 달에 이자를 얼마나 받아 처먹은 거야? 그렇게 돈을 많이 벌고 있으면서 잘도 날 속였겠다.’ “손 주인장은 내가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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