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2화
장래 희망
원경릉이 깜짝 놀라 호비를 보고 생각에 잠겼다.
‘무슨 그런 심각한 지경까지 생각하는 건데?’
하지만 곧 감동해 버렸다. 호비는 정말 아바마마를 사랑하고 있는 것으로 소녀가 한 사람에게 반하더니 평생을 사랑해서 생사를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마디만 미리 말해 둘게, 만약 정말 그런 날이 오면 반드시 날 도와서 열째를 봐주고 살펴줘. 걔가 성공하는 거 바라지 않고 그저 평생 순탄하게 살아주기만 바랄 뿐이야.”
호비가 눈물을 닦는데 눈가가 아직 빨간 게 슬픔이 역력하다.
원경릉이 서둘러 말했다.
“이런 말씀 하지도 마세요. 아바마마 옥체는 건강하세요. 이번은 첫째 황자 일로 병이 나신 것으로 그동안 피로가 누적돼서 이 기회에 좀 쉬시는 거예요. 그런 정도 아니에요. 절대로 쓸데없는 생각 하시면 안 됩니다.”
“정말?” 호비가 반신반의하며 원경릉을 쳐다봤다.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호비가 그제야 안심하다가 결국 다시 걱정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폐하께서 지금 드시지도 못하고 잠도 못 주무시는데, 이건 어떻게 하면 좋지?”
“시간을 좀 주세요. 천천히 하죠. 그런 말이 있잖아요. 병은 태산이 무너지듯 왔다가 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듯 간다고. 어디 이렇게 바로 좋아지겠어요?” 원경릉이 다독였다.
호비는 밖을 살짝 살펴보더니 아바마마께서 살포시 눈을 뜨는 걸 발견한 것 같았다. 명원제는 깊이 잠들지 못하고 그들의 대화를 들은 모양이다.
원경릉이 살짝 한숨을 쉬며 바라건대 우문호가 7~80에도 태자이기를!
바라건대 아바마마와 호비가 같이 이렇게 서로 기대서 살아갈 수 있기를!
황궁을 떠나 초왕부로 돌아오자, 아이들이 모여들어 같이 원경릉의 어깨를 주물러 주는데 원경릉이 찰떡을 안고 최근 애들에게 무심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원경릉이 일찍 돌아오자 다들 얼른 와서 들러붙는 것이다.
“엄마, 엄마의 스승님이 오늘 오셔서 눈 늑대를 빌려 가시고 저한테 종이 한 뭉치를 줬는데 가져도 돼요?” 경단이 물었다.
원경릉도 별로 대수로이 여기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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