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80화
평남왕과 우문호 부부
주재상이 껄껄 웃는데 조금은 젊은 시절의 풍채였다.
곁에 중년이 한 명 서 있는데 원경릉에게 예를 취하면서 말했다.
“태자비를 뵙습니다!”
원경릉이 보니 이 사람은 마흔 남짓으로 키와 몸집이 크고 미간에 내 천(川)자 주름이 있는 게 평남왕처럼 평온하지 못한 사람으로 억압받고 원한이 깊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얼굴이 창백하고 눈 밑에 피로한 기색이 가득한 게 기운이 없어 보였다.
평남왕의 양자인 것을 알고 얼른 인사를 올렸다.
“황숙을 뵙습니다!”
주재상이 말했다.
“태자비 마마, 왕야 부자께서 여정 중에 깨끗하지 못한 음식을 섭취하셨는지 토사곽란이 이틀째라고 하니 두 분을 진맥하고 약을 처방해 드리시지요.”
원경릉이 예하고 물러나 먼저 평남왕을 진찰했다.
주로 문진을 통해 봤을 때 평남왕의 상태는 비교적 가벼웠으나 평남왕의 세자는 진찰하는 동안도 화장실을 참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비교적 심각했다.
원경릉이 약을 처방하고 바로 복용하도록 했다.
원경릉은 주재상과 소요공이 굉장히 긴장해서 평남왕 곁에서 계속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차와 탕 시중을 들 때도 소요공이 직접 하겠다고 하고 아주 싸고도는 느낌이었다.
원경릉과 우문호가 서로 마주 보며 우문호도 삼대 거두와 평남왕이 함께 있는 상황을 본 적이 없어서 평남왕이 저들의 마음속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 존재인지 몰랐다.
하지만 원경릉과 우문호가 동시에 느낀 건 만약 평남왕 쪽에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노신들의 추측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삼대 거두 입장에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사실이었다.
평남왕이 약을 먹은 뒤 우문호 부부만 남긴 뒤 얘기했다.
평남왕의 세자는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어서 먼저 물러가서 쉬었다.
실내에 막 등을 밝히고 유리 등잔 아래 은은하게 비치는 평남왕의 안색은 한층 더 온화했고 우문호를 바라보는 눈빛에 마음에 들어 어쩔 줄 몰라 했다.
“네가 태자로 책봉되었다고 했을 때 오려고 했었는데 실수로 넘어지는 바람에 다리를 다쳐서 올 기회를 놓쳤던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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