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83화
주재상을 독살한 자
원경릉은 우문호가 얼굴은 굳어 있으나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물었다.
“누가 한 건지 아는 거야?”
우문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누가 한 건지 상관없어. 지금 전부 평남왕 전하께 뒤집어씌우려는 거니까. 방금 주재상이 중독됐다고 들었잖아, 평남왕 전하께서 했을 가능성부터 생각하지 않았어?”
원경릉이 전혀 감추지 않고 말했다.
“서일이 말하는 걸 듣고 확실히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평남왕 전하께서 정말 나쁜 마음을 품고 있다면 자신이 주재상의 집에 머물고 있을 때 손을 쓸 리 없을 거야. 이건 그야말로 자기가 범인이라고 자백하는 꼴이잖아?”
“그래, 그래서 평남왕 전하께서 주재상의 집에 묵는 것부터 주재상이 사고를 당하는 것까지 누군가 계획했을 가능성이 커.”
우문호가 이렇게 말하면 얼굴이 조금씩 풀어져서 마치 이미 누구인지 짐작이 선 것 같았다.
“하지만, 누가 미리 평남왕 전하께서 주재상의 집에 묵을 거라고 예상할 수 있었겠어? 원래 계획대로면 평남왕 전하는 경성에 도착한 뒤 바로 입궁하는 거였잖아. 만약 평남왕 전하께서 주재상을 독살하려고 준비하는 것보다 태상황 폐하를 독살하는 게 낫지 않겠어?”
원경릉이 이해되지 않는 듯이 물었다.
우문호가 차디찬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
“왜냐면, 그들은 태상황 폐하는 독살할 수 없지만 주재상을 독살할 방법은 있지.”
원경릉은 우문호의 말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한 명이 떠올랐다.
‘주명양.’
주재상에게 아무런 의심도 받지 않고 독약을 먹일 수 있는 사람은 분명 익숙한 사람일 것이었다. 주명양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
이게 임소의 목적이라면 주명양은 임소에게 약점을 잡혀서 임소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임소는 주명양에게 평남왕이 경성에 들어갈 때 주재상을 죽이라고 지시했다. 주명양은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그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임소가 어떻게 평남왕이 주재상의 집에 묵을 거라는 걸 알았을까?’
원래 계획대로라면 평남왕이 경성에 도착하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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