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00화
사랑의 속삭임
사공과 점원이 노를 젓자 배는 점점 기슭을 떠나고, 우문호는 흥이 올라 가장자리에 엎드려 아래를 보며 말했다.
“고기가 있나?”
원경릉이 곁에 앉아 역시 칠흑 같은 수면을 보는데 별과 등불이 비치는 거 말고는 수면 아래는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우문호가 호수 표면을 손으로 젓자 낙엽이 말려들어 손끝을 맴돌다가 빠져버렸다.
우문호가 고개를 들고 원경릉에게 미소를 지었다.
원경릉은 우문호의 기쁜 눈빛에 설렘을 느끼며 우문호 곁에 엎드리자 우문호가 그 여세를 몰아 안더니 얼른 원경릉의 입술에 키스했다.
미소가 입가에 피어나며 눈은 말할 수 없이 들떴다.
좋을 때다.
원경릉은 가슴이 조금 시큰했다.
오늘 밤 왠지 모르겠지만 오직 그만 바라보며 곁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우문호의 미소 하나 키스 하나까지 전부 그녀의 마음을 흔들었고 또 시큰하게 만들었다.
원경릉은 한동안 우문호를 이렇게 본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이 갑판에 누워 고개를 들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데 마치 꿈처럼 아름답고 집에서 슬쩍 빠져나와 배를 타는 건 계획해 본 적도 없어서 죄책감 같은 쾌감이 느껴졌다.
원경릉이 연한 미소를 지으며 우문호에게 기대자, 남자다운 입술이 원경릉의 입술에 포개졌고 원경릉이 밀치며 말했다.
“누가 있잖아.”
우문호가 고개를 돌려 보는데 사공과 점원은 배를 젓는 데만 신경 쓰고 아예 그들을 보지도 않았다.
호수에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은 나름의 규칙이 있는데 어떻게 손님을 몰래 훔쳐볼 수가 있어?
하지만 우문호도 더는 키스하지 않고 조용히 원경릉을 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원 선생은 물론이고 우문호도 이렇게 긴장을 푼 것도 오랜만이다.
여전히 걸음걸음 긴장과 압박의 연속이지만 우문호는 전보다 상당히 가뿐했다.
적어도 주도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의 손에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약속대로 머리를 비우고 고민되는 일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원 선생, 벌에 쏘일 뻔했던 그때 기억나?”
머릿속에 몇 년 전 처음으로 같이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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