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05화
프로포즈
소홍천은 옷을 펄럭이며 나가서 경조부 사람에게 말했다.
“왕야와 박대인은 어디서 술을 드시는가?”
“관아 후원 정자에 계십니다.”
소홍천이 관아 후원으로 가는데 경조부에 올 때는 마음속에 별별 감정들이 가득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평온하고 심지어 어떤 게 날아가고 떨어져서 몸이 훨훨 가벼워졌다.
관아 후원으로 들어가니 정자 쪽에 사람 소리가 들리고 그림자가 보이는데 성큼성큼 그쪽으로 가자 박원이 막 고개를 들고 소홍천을 봤다.
그녀가 기쁘고 명랑한 표정으로 오는 걸 보고 박원의 마음속에 찌르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다.
임소를 만나고 나더니 이렇게 기분이 좋아진 거야?
제왕도 보고 바로 박원을 위로하며 말했다.
“못 본 척 해. 다시는 상대도 하지 말고.”
제왕도 박원을 대신해 화를 내며 소홍천이 보는 눈이 없다며 박원이 좋아해 주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며 임소는 쓰레기라고 했다.
그런데 소홍천이 바로 박원 앞으로 오는 기세에 박원이 놀라 얼른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가만히 소홍천을 바라봤다.
소홍천은 마음먹은 건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결연한 마음으로 말했다.
“박원, 전에 날 아내로 맞겠다는 말, 진짜예요 아니에요?”
박원이 이 말을 듣고 눈이 커지고 입이 쩍 벌어지는데 제왕도 마찬가지라.
두 사람이 일제히 소홍천을 보고 자극받았나?
“말해요!” 소홍천이 급하면서도 조심스럽고 민감한 눈빛이다.
혹시라도 자신을 배신할 까봐 대답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박원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
“당신이 만약 혼인해 준다면 난 어떤 험한 일이 있어도 당신을 아내로 맞을 겁니다.”
소홍천이 뒤로 돌아가면서 말했다.
“중매인을 찾아 길일을 잡은 뒤 홍매문에 와서 청혼하세요.”
얼굴에 우아한 분위기가 퍼지며 입꼬리에 꽃 같은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박원이 멍하니 소홍천의 뒷모습을 보며 제왕에게 중얼중얼 말했다.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저한테 그녀를 아내로 맞으라고 했죠?”
제왕이 가슴을 치더니 말했다.
“얼른 쫓아가 정확하게 물어, 소홍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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