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13화
깨어난 주재상
처음엔 주재상이 중독되었고, 다음엔 태자 부부가 자객을 만났으니 조정에 커다란 파문이 일었으며, 자객 중 한 명이 적씨 집안사람이란 소리를 듣고 일부 관리는 참지 못하고 삼사(三司)가 협동하여 이 사안을 심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안풍친왕을 외에 지금 안왕까지 말려든 상황이라 국면은 혼란 그 자체다.
이런 어수선한 정국을 우문호도 어쩌지 못한 채 이렇게 무르익어가도록 내버려 두고 지금 그는 곧 경성으로 들어올 독고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명령을 하달해 변경에서 북막의 동향을 엄밀히 주시하도록 하고 일단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보고하도록 했다.
주재상이 깨어났다.
그리고 그가 깨어나서 처음 내린 명령은 주명양에게 독주를 내리는 것이었다.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라고 주씨 집안의 가장은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꿇어앉아 딸을 위해 애원했다.
주재상이 그를 노려보며 무겁게 한 마디 했다.
“쓸모없는 놈!”
주씨 집안의 가장은 몇 년 동안 제 구실을 못했다.
오히려 자기 아내와 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연달아 문제를 일으켜 재상이 그에 대해 여간 실망한 게 아니다.
주씨 집안 가장은 애간장이 끊어지도록 울며 주씨 집안의 선조까지 들먹였으나 주재상은 단번에 내치고 험악한 눈빛으로 말했다.
“살아있는 사람도 날 막지 못하는데 지금 죽은 사람을 들먹이느냐?”
“아버지, 아무리 사나운 호랑이도 자식은 먹지 않는 법입니다. 걔도 아버지의 친 손녀가 아닙니까.” 주씨 집안 가장은 절망적으로 울었다.
주재상은 퀭한 눈으로 냉정하게 아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럼 난 너의 누구냐? 걔가 독을 탈 때 내가 자신의 친 할아버지인 걸 생각했어? 걔가 죽지 않으면 주씨 집안은 조만간 걔로 인해 멸문지화를 당하고 말 것이다. 이 일은 태자 전하께서 죄를 묻지 않아서 망정이지 죄를 묻기로 치면 걔는 적과 내통한 대역 죄인이야. 넌 주씨 집안의 모든 사람을 걔와 함께 순장하고 싶으냐?”
주씨 집안 가장이 울며 말했다.
“아버지, 태자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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