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14화
독주
어멈과 시위 몇 명이 독주를 가지고 와서 기다리자 주명양은 극도로 화가 나서 어멈의 뺨을 때리고 분기탱천하더니 말했다.
“다들 썩 비켜 나 나갈 거니까.”
나이든 어멈은 집안일을 주관하는 자로 이미 주 씨 집안에서 일 한지 오랜 세월이 되었다.
심지어 재상도 어멈에게 상냥하게 대할 정도인데 따귀를 맞아본 적이 있을 리가.
하지만 어멈은 원망하지 않고 주명양을 바라보며 평온하게 말했다.
“첫째 황자비 마마, 나리의 명으로 쇤네 술을 가져왔습니다.”
“나리는 무슨 나리? 무슨 술?”
주명양이 뒤에서 천천히 들어오는 시위 중 한 명이 술잔을 받쳐 들고 문지방을 넘어서는 것을 보고 죽일 듯이 노려보며 천천히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어멈은 주명양이 한 걸음 물러서자 앞으로 한걸음 다가섰는데 얼굴에는 손자국이 분명히 나 있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는 눈빛으로 말했다.
“첫째 황자비 마마, 나리께서 이미 깨어나셔서 분부하신 것으로 마마께 술을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주명양은 경악해서 휘청거리며 뒤로 물러나더니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일어나셨다고? 어의가 속수무책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무슨 술이야? 난 안 마실 거니까 가지고 가.”
어멈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첫째 황자비 마마 두려워 마시지요. 이 술은 쇤네가 고른 것으로 드시고 난 뒤 큰 고통 없이 곧 길에 오르실 겁니다.”
“꺼져, 꺼지라고!”
주명양이 몸을 돌려 의자를 어멈에게 휘두르다가 던지고 문으로 달려갔다.
시위가 바로 막으며 팔을 잡아 끌어 안으로 넣었다.
주명양이 미친듯이 큰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을 치는데 두다리를 뻗대고 사람을 찼지만 이들은 집안의 법도를 관할하며 적지 않은 하인들을 벌 주었던 경험이 있어서 자신들의 방법으로 주명양을 안으로 끼워 밀고 그대로 의자로 눌렀다.
그중 한 사람이 주명양의 입을 잡고 벌리는데 힘이 세서 주명양은 얼굴과 턱을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어멈의 그림자가 덮쳐오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주명양 앞에 서서 분부했다.
“나리의 명이시다. 깔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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