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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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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15화

주재상과 소요공의 비밀 이야기 어멈이 직접 주재상에게 이미 주명양을 처리했다고 보고했다. 재상이 한동안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고 말했다. “초왕부에 서신을 보내 사람이 없어졌다고 해라.” “예!” 어멈이 물러났다. 주재상이 천천히 침대 의자에 앉았다. 이 계획을 실시하기 전에 이미 주명양이 여기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 순간 예상대로 되고 말았다. 하인이 소요공을 모시고 왔는데 고개를 들어보고 다시 눈을 감고 살짝 한숨을 쉬었다. 소요공이 하인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고 주재상 곁에 앉아 술 한 병을 건네며 말했다. “계획이 성공했네, 귀영위가 의심스러운 선비족 사람이 경성으로 온 것을 알아냈어, 체격으로 봤을 때 독고야. 지금 경성에 들고나는 건 전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임소 쪽도 철저하게 태자 전하께 씨가 말랐고 자네가 깨어나도 상관없네. 정보는 새나가지 않을 거야.” 주재상이 눈을 뜨고 술을 받고 소요공도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 “십팔매(十八妹), 넌 사는 게 즐거워?” 느닷없이 아명으로 불려도 소요공은 전혀 개의치 않고 바닥에 앉아 양반다리를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재상 자리에서 물러난 뒤로 즐겁지. 몇 년간 조정 일에는 별로 관여를 안 했잖아, 매일 꽃 재배하고 짐승 키우고 사람이랑 같이 안 지내니까 안 좋을 리가 있어?” “진작에 물러났어야 했어. 그런데 지금은 때가 아닌 거 같아.” 주재상이 술을 한 모금 하더니 강렬한 술이 목을 타고 흘렀다. “어릴 때부터 매일 그림자 속에서 살았어, 주 씨 집안이 소위 야심찬 대계를 위해 내 목숨을 희생하려고 했을 때 적성루가 날 구했지. 하지만 그때 우리들은 목숨을 부지하는 것 만도 얼마나 힘들었나? 전장에서 살아남아 공을 세우려고 몸부림을 쳐도 살얼음판 같아서 몇 번이고 목숨을 잃을 뻔하지 않았나, 작은 기쁨과 사소한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어. 겨우 세상이 안정되자 너랑 나는 또 조정에서 반평생을 바치고 이제 다 늙어서 이렇게 앉아 돌이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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