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27화
안지
요 부인의 증상은 비교적 심해서 원경릉이 구강으로 투여하는 약 외에 수액을 걸고 훼천에게도 항바이러스 약을 처방하고 훼천이 별로 먹으려 들지 않고 밖으로 나가 약을 버리려 하는 걸 보고 요 부인이 훼천에 말했다.
“먹고 나가게.”
훼천히 얌전히 돌아와서 요 부인 앞에서 약을 입에 넣고 씹어서 삼켰는데 이런 종류의 약이 쓰다는 걸 몰라서 얼굴이 우거지상이 됐다.
요 부인이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물로 약 먹는 거 몰라?”
훼천은 요 부인이 웃는 걸 눈도 깜박이지 않고 한동안 보는데, 원경릉은 자기가 방해꾼이라는 걸 알고 만약 수액만 아니면 그냥 돌아가고 싶었다.
훼천이 계집종에게 주방에서 죽을 데워오라고 하고 자기는 돌아갔다.
훼천이 가자 요 부인이 원경릉에게 말했다.
“너무 오해하지는 마.”
원경릉이 뾰로통하게 말했다.
“요 부인 치료하는 거 말고 아무것도 오해한 적 없어요.”
요 부인이 겸연쩍어하면서 감추려다 오히려 다 들킨 기분이 들었다.
늘 자신은 날카롭고 칼같이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뭐가 잘못 됐는지 지금은 사람이 장황해졌다.
원경릉은 요 부인의 이런 모습을 보고 집안일을 얘기하며 안왕비의 딸 얘기를 꺼냈다.
“봉호는 내려왔어? 이름은 지었고?”
요부인이 물었다.
“아직 이요, 예부에서 고민하는 중일 걸요. 아마, 아바마마께 먼저 보여 드리겠죠.”
“아명은?”
“안지라고 한데요!”
“안지? 아버지 이름을 쓴다고?”
요 부인이 놀라며 천천히 일어나서 말했다.
“넷째가 정말 이 딸을 엄청 중시하고 소중히 여기나 보네.”
“확실히 중시하죠. 며칠 전에 갔었는데 애가 젖을 토한다고 안왕 전하께서 어찌나 긴장을 했는지 꼭 저한테 와서 봐 달라고.”
요 부인이 원경릉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지금 경성의 일은 안왕과는 무관한가 봐?”
이 얘기를 꺼내자 요 부인의 정신이 돌아와서 마치 전장에 있는 사람처럼 지금 여기 격리되어 있는 게 여간 불편해 보이는 게 아니다.
“몰라요.”
원경릉은 아니길 바랐다.
안왕에게 안지라는 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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