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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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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35화

불효자 바둑을 반쯤 두자 목여 태감이 들어와 말했다. “폐하, 안왕 전하가 도착했습니다. 들라 할까요?” 명원제가 거의 져가는 판을 밀어버리며 우문호를 가리켰다. “넌, 매사에 도무지 아비한테 양보라는 게 없어.” 우문호가 웃으며 일어나 명원제를 부축했다. 사람이 아팠으니 결국 병색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바둑이 질 것 같으면 다시 하면 되지 굳이 물릴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아바마마께서 소자에게 양보하셨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소자가 지면 돌아가서 바둑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으니까요.” 명원제는 우문호를 흘끔 보고 말했다. “매사에 너무 진지한 게 좋은 일 같지는 않더라.” 명원제가 침대에 누워 목여 태감에게 말했다. “들라 해.” “소자는 나갈까요?” “그럴 필요 없어, 여기서 넷째가 뭐라고 하는지 들어봐.” 우문호가 침대 곁에 서서 손에 빈 약그릇을 들고 있으니 방금까지 탕약 시중을 들었던 것처럼 보였다. 안왕이 입궁해서 명원제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은 게 아바마마께서 자신을 보고 싶으면 분명 한바탕 괴롭히실 게 분명하니 밖에서 한 두 시진은 꿇어앉아 있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알현하게 될 줄 몰랐다. 그러나 안왕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아바마마께서 자신을 꿇어앉히면 아직 화가 났다는 말로 화가 난다는 건 애정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화조차 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안에서 우문호가 아바마마 곁에 있는 것을 보고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 부자간의 화목한 모습이 원래 이런 한 폭의 그림이었지.’ 안왕은 줄곧 아버지의 사랑을 원했다. 아니 아버지의 사랑이란 말은 맞지 않다. 그가 원한 건 황제의 사랑이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아버지가 되고 보니 비로소 아바마마가 병환이실 때 침대 옆에서 병구완을 하는 것도 아들의 복이란 걸 깨달았다. 안왕은 마음을 가다듬고 꿇어앉아 말했다. “불효자 아바마마를 뵙습니다. 아바마마 옥체 평안하시며 수복강녕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명원제가 안왕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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