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34화
안왕이 명원제를 찾은 이유
만약 그의 초심이 변하지 않고 여전히 태자 자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면 지금이 최고의 기회다.
하지만 그는 지금 지난날과 달리 수중에 쓸 사람이 없고, 믿을 만한 뒷배도 없다.
독고는 자신을 다 이용한 뒤에도 계속 내버려 둘까?
안왕의 최후는 결국 우문호보다 백배는 더 비참할 것이다.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할까?
안왕은 이전에 자신이 이런 처지에 놓일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강북부로 유배되었을 때도 적어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강북부……강북부, 어쩌면 강북부가 안왕의 퇴로일지도.
갑자기 격분이 몰아치며 말을 달려 궁으로 갔다.
경성에 온 이래 입궁해서 황제를 알현할 기회가 없었고 아바마마도 자신을 부르지 않아서 서로 만나길 구하지 않아 부자가 아주 서먹서먹했다.
우문호는 오늘 마침 궁에서 병수발을 들다가 호위가 와서 안왕이 궁문에서 폐하를 뵙기를 청한다는 보고를 들었다.
호위는 특별히 안왕 전하 입궁을 윤허할지 여부를 물으러 온 것이다.
명원제가 아무 말이 없는데 우문호가 말했다.
“폐하께서 안왕 전하의 입궁을 윤허하셨다고 전해라.”
“예!”
호위가 명을 받들고 나갔다.
호위가 가자 명원제가 앉아서 평소처럼 말했다.
“짐은 아직 그를 만날 필요 없어.”
“그럼 밖에서 꿇어앉아 있으라고 하죠.”
우문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 김에 약 그릇을 들고 말했다.
“말씀이 길어져서 약이 식었습니다. 아바마마 약 드세요.”
“안 마셔, 쏟아 버려.”
명원제가 눈길도 주지 않았다.
우문호가 바로 타구에 쏟아버리더니 사람을 시켜 비워오게 했다.
명원제의 병은 벌써 다 나았고 원래는 다시 조정에서 정무를 돌보려 했으나 몸조리를 하며 느긋하게 지내보니 지금 정국이 혼란스럽다고는 하나 우문호가 이미 천천히 장악해 나가는 게 보이니 명원제는 다시 좀 ‘아프기로’ 하고 막후 참모가 되었다.
“넷째가 뭐 하러 왔을까?”
명원제는 창가의 나한상에 양반다리로 앉아서 바둑판을 가져오라고 하고 우문호에게 말을 건넸다. “짐과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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