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33화
망할 적씨 집안
적씨 집은 지금 지난날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적위명이 비록 엄벌에 처해지지 않았으나 삭탈관직 당해 경성 밖으로 유배를 떠났다가 큰 병에 걸려 겨우 은총을 입고 돌아왔으나 이미 쓸모없는 존재로 별장으로 옮겨 요양 중이다.
적씨 집안은 흩어진 모래알처럼 방마다 서로 원망하고 적대시하느라 분가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낯선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루하루 살기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방국공(方國公) 쪽에서 생활비를 원조해 주어 일순간에 폭삭 몰락할 정도에 이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방국도이 외손자에게 실망이 컸는데 일단 사위 즉위명에 대한 실망 때문에 그렇게 된 것으로 외손자의 야심이 너무 커서 적씨 집안을 몰락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한동안 생활비를 원조하다가 지금은 넌더리가 났다.
적씨 집안사람들이 전혀 진보할 생각이 없고 사람을 보내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아무도 듣지 않으니 방국공은 그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일부러 2~3달간 정말 원조를 끊었다.
전에는 적 귀비가 적씨 집안을 도와 미관말직이라도 얻어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했지만 적 귀비는 철저하게 그들을 상관하지 않게 된 뒤로 그들은 적 귀비에게 원한을 품고 안왕에게 마저도 원망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필요한 일은 안 하고 권세에 빌붙기나 하는 적씨 집안에 그래도 유일하게 쓸 만한 인물이 적중양이었는데, 그가 죽은 뒤에 시체조차 거두려는 사람 하나 없어 결국 방국공이 사람을 시켜 뒤처리를 부탁했다.
안왕이 도착했을 때는 집에 상을 당했다는 표시가 전혀 없고 적중양의 시체는 여전히 경조부에 있어 경조부 말이 시체를 가져가도 좋다고 했으나 적씨 집안에서 적중양이 태자 전하를 암살하려 든 일은 자신들과 상관없고 적씨 집안과 무관하다며 아예 선을 그었다.
안왕이 적씨 집안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불같이 화를 냈다.
적씨 집안사람은 안왕을 원망했으나 감히 말도 못 하고 적중양의 일을 묻자 서로 미루며 모른다고 했다.
몇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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