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94화
최후
특히 못난이는 지치지 않고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듯 몸에 몇 군데나 검상을 입었는데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고 오히려 다칠수록 사나워졌다.
독고가 가장 두려워한 건 오히려 못난이였다.
협공 끝에 독고가 드디어 지친 듯 검을 드는 힘이 상당히 느려져 팔과 가슴에 몇 군데나 상처를 입었다.
곧바로 우문호의 초식이 유성처럼 회전하며 검이 독고의 가슴을 항해 후려쳤다.
지금까지 독고는 족히 3 시진을 싸웠으며 1 대 다수인 데다 적들은 죄다 무림에서 한 싸움하는 초일류 고수들이었다.
우문호는 독고가 얼굴 근육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았다.
눈가의 음험함과 교만함이 아직은 살아있었지만, 뜻밖에도 선혈이 가슴을 타고 아래로 흘렀다.
독고는 그렇게 오만하게 우문호를 죽일 듯이 노려보면서도 전혀 쓰러지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무릎을 꿇지도 않은 채 마지막 남아있는 힘까지 다해 버티며 천천히 숨을 거두기를 기다렸다.
우문호 쪽 사람들도 하나같이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닌 게 다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리 나리조차 검에 의지해 겨우겨우 버티고 서 있었는데 머리가 싹 다 헝클어지고 옷은 반쯤 찢겨 나간 것이 이런 험한 꼴을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당해본 적이 없었다.
독고가 죽어가면서까지 험한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우문호만 노려보는 것이 마치 본인을 죽게 한 사람을 똑똑히 기억에 남겨두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내 검을 바닥에 짚고 끝까지 버티고 서 있다가 결국 서서히 허물어지며 기세가 드높던 일생은 한 차례 전투로 장렬하게 끝났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안왕이 독고에게 이를 빠득빠득 갈며 힘겹게 검을 들어 올려 노한 목소리로 외쳤다.
“감히 내 연아를 납치하다니 널 곱게 죽도록 놔둘 것 같으냐?”
안왕이 검을 들어 독고의 목을 베려 하자 우문호가 뭔가 번뜩 떠올라 소리 질렀다.
“안돼!”
그 순간, 독고가 갑자기 붉어진 두 눈을 번쩍 뜨더니 검을 움직여 곧장 안왕의 배를 찔러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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