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96화
중상을 입은 서일과 홍엽
사식이가 돌계단을 내려가 무릎을 꿇고 빌었다.
“소녀 원용선, 저는 뭣 모르는 철부지라 전에는 부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남편이 북당 강산과 백성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있사오니 부처님, 보살님 부디 그이가 무사히 돌아오도록 지켜 주시고……”
사식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말발굽소리가 들려왔다.
두 사람이 얼른 고개를 들어보니 말 몇 마리가 시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이리로 달려오고 있었다.
말 위에 있는 사람 중 한 명은 전신에 붉은 옷을 입고 있었고 다른 말에서는 살짝 튀어나온 갑옷이 보였다.
그 순간 사식이가 다리에 힘이 풀리며 울부짖었다.
“서일……”
보내진 사람은 홍엽과 서일이었고 귀영위가 서일을 번쩍 안고 말 위에서 내렸다.
그때, 사식이가 달려들어 서일 몸에 피를 보고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맙소사, 서일, 서일!”
“어서 안으로 들이게!”
원경릉이 낮은 목소리로 분부했다.
서일과 홍엽 공자는 둘 다 중상을 입고 숨이 간신히 붙어 있는 정도였다.
“먼저 서일을 구해요, 서일을 구해요!”
사식이가 원경릉의 어깨에 기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울부짖었다.
“그래, 알았어, 알았어!”
원경릉이 사식이를 흘끗 쳐다보니 다리에 힘이 풀려 귀영위를 간신히 잡고 있었다.
“태자 전하는? 태자 전하는 다치지 않으셨고?”
원경릉이 귀영위를 향해 물었다.
“태자비 마마 안심하세요. 태자 전하는 무사하십니다!”
귀영위가 답했다.
원경릉은 눈시울을 붉히며 사람들을 지휘해 서일과 홍엽을 후원에 붙어 있는 사랑채 두 방으로 각각 나뉘어서 들여보내려고 했는데 돌연 사식이가 원경릉을 홱 잡아 끌고 서일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사식이가 연신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빨리, 빨리 좀 봐줘요.”
원경릉이 진찰해 보더니 서일의 심장박동과 맥박이 조금 약했을 뿐 상처는 비교적 가벼웠다.
하지만 가슴에 손바닥 자국이 유독 크게 나 있는 것을 보니 내상을 입은 것 같았다.
원경릉은 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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