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97화
치료
원경릉은 홍엽이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큰 짐을 덜어낸 듯한 홀가분한 목소리에 이상하게도 가슴을 저미는 슬픔이 몰아쳤다.
원경릉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홍엽의 치료에 집중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우문호와 서일이가 매우 걱정됐다.
사식의 울음소리가 옆방까지 울려 퍼졌다.
그도 그럴 것이 사식이 인생에 그렇게 큰 좌절을 겪은 일이 여태껏 없었고 서일에게 시집온 이후로 매일 같이 지지고 볶으면서 매우 행복한 나날을 보냈었다.
둘은 백년해로를 약속했건만 만약 서일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원경릉은 사식이가 무슨 짓을 할지 전혀 상상도 안 갔다.
원경릉은 이런 생각을 하니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내 생각을 떨쳐버리고 정신을 가다듬고 상처를 계속하여 꿰맸다.
홍엽의 몸에는 꿰매야 할 상처가 한두 군데가 아니었고 그중 배에 찔린 상처가 가장 심각해서 단순히 상처를 꿰매는 걸로 될 만한 그런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내장이 파손된 것은 아닌지 자세히 검사해 봐야 했다.
사식이가 상심에 빠져 있 한 시진이 훌쩍 지난 후에야 비로소 홍엽의 상처 치료를 마쳤으나 상황은 별로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 심장박동이 현저히 느려지고 있었다.
다른 상처를 치료하기 시작했는데 문득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이 들렸다.
원경릉은 무의식중에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못난이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못난이가 난리법석을 치며 들어오는 것을 보고 노해서 날아올라 못난이와 몇 수를 겨루더니 못난이는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라 사식이는 아예 못난이의 적수가 되지 못했고 하마터면 못난이의 칼에 다칠 뻔 했다.
다행히 안풍친왕비가 달려와 한 손으로 못난이의 검을 빼앗았는데 맨손으로 상대의 검을 빼앗는 초식에 사식이는 간담이 서늘해졌으나 방금 안풍친왕비의 손에서 늑대의 발톱 같은 게 뻗어 나가는 걸 본 것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쉽게 못난이의 검을 빼앗을 수 있었나 보다.’
못난이는 검을 빼앗긴 후 홍엽을 보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자, 안풍친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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