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98화
서일이 깨어나길 기다리며
“얼른 먹어요!”
원경릉이 너무 피곤해서 의자에 털썩 기대 앉아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서일을 보러가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못난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안 먹어요. 공자를 위해 남겨둘 거예요. 전 아픈 게 두렵지 않아요.”
못생긴 얼굴에 또 얼마나 고집이 센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럴 필요 없어요. 여기 더 있으니까.”
못난이는 진통제를 손에 쥐고 못 들은척 하면서 홍엽 곁을 지키고 있었다.
원경릉이 신경 쓰지 않기로 하고 잠시 쉬었다가 서일을 보러 나갔다.
사식이가 서일 곁에서 지키는데 서일은 마치 흙 인형처럼 기척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침대에 누워있었다.
서일을 알고 지낸 지금까지 늘 펄펄 날뛰는 모습만 봤는데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니 원경릉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원 언니, 왕야께서 그러시는데 그이의 의지에 달렸대요!”
사식이의 목소리가 사식이 것 같지 않게 울리고 떨렸다.
“깨어날 수 있을까요?”
“분명 깨어날거야. 서일이 널 얼마나 아끼는데?”
원경릉이 살며시 사식이를 안아주자 사식이가 원경릉의 품에 안겨 눈물만 주룩주룩 흘렸다.
원경릉이 깊은 한숨을 쉬면서 사식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식이 착하지,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조금 더 강해지는 거야. 서일에게 끊임없이 말 걸어주고 서일이 깨어날 수 있도록 격려하자. 서일에게 넌 이 세상에 남은 가장 큰 미련인걸, 아마 서일은 네가 한 말을 들을지도 몰라.”
사식이가 천천히 원경릉을 놔주면서 심하게 부은 눈에 엄청 맹맹한 목소리로 말했다. “
“얘기도 하고 이름도 불렀지만 대답이 없어요.”
“계속 얘기 해야지, 계속 부르고.”
원경릉이 청진기를 대고 서일의 심장소리를 들었는데 안풍친왕이 어떤 묘약을 썼는지 금방 여기로 보내졌을 때보다 심장 뛰는 소리가 확연히 좋아졌다.
사식이가 침대에 엎드려 서일의 귓가에 대고 말을 끊임없이 하는데 서일은 당연하게도 반응이 없었다.
이때 사식이가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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