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11화
산상 일출
우문호와 원경릉 가족은 위풍당당하게 만불산에 도착해 경호까지 등산했다.
만두와 아이들은 교외 나들이가 드물어서 흥분한 나머지 산꼭대기를 뱅뱅 돌며 노느라 여념이 없다.
원경릉은 아이들을 데리고 경호에 가려고 마음이 급한데 날은 벌써 저물어 가고, 경호 쪽은 바람이 불어서 뛰며 노느라 땀이 흠뻑 난 아이들이 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릴까 봐 하는 수없이 오늘 밤은 묵고 내일 일찍 가기로 했다.
도장에서는 원경릉 일행의 신분을 알아서 도사가 최고의 예의를 갖춰 접대하고 말린 나물에 야채로 식사도 한사코 산해진미로 차려냈다.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 적막한 산중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잠자는 것뿐이라 도사가 차를 대접했으나 산을 오르느라 피곤해서 우문호도 몇 마디 건성으로 맞춰주고 돌아와 원 선생과 같이 꿈나라로 갔다.
다음날 아직 날이 밝기 저에 우문호가 흥분한 표정으로 원경릉을 흔들어 깨우더니 나가서 일출을 보자고 했다.
어렵사리 등산을 했으니 모처럼 일출 보는 것도 좋은데?
의관을 정제하고 부부는 몰래 빠져나갔다.
우문호가 원경릉을 산 정상으로 데리고 갔다.
사실 도장 자체가 이미 거의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지만 우문호는 정상에서 일출을 보는 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정상은 운무가 짙었는데 우문호는 그럴 줄 알고 미리 옷을 하나 더 입고 와서 벗어서 풀밭에 깔고 하늘이 푸르스름해지는 것을 지켜봤다.
원경릉이 고개를 우문호 어깨에 기대자 우문호는 원경릉의 허리를 감싸고 차가운 얼굴에 키스하는데 감동이 밀려왔다.
“원 선생, 우리 여기서 일출 본 적이 없는 거 같아.”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 같이 못 해 본 일이 산처럼 많을걸.”
“당신 돌아가면 목록 만들어줘. 우리 하나씩 해치우자.”
우문호의 짙은 눈썹 아래 사랑의 눈짓을 하며 말했다.
원경릉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하늘에 옅은 오렌지빛이 번져가고 아직 태양이 보이지 않는데 우문호는 벌써 흥분해서 아이처럼 소리쳤다.
“빨리 좀 봐!”
오렌지빛이 점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