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12화
소용돌이
뒤이어 쌍둥이도 되똥되똥 걸어오는 게 보여 안으려고 두 손을 벌렸다.
원경릉이 이걸 보고 웃으며 말했다.
“자기 말이 맞네, 눈 늑대랑 호랑이로도 바빠 죽겠어. 봉황은 무슨 봉황?”
방으로 돌아가 아침을 먹고 일행은 씩씩하게 경호로 갔다.
날이 덥고 오래 비가 오지 않아 대부분 호수가 말랐는데, 경호 물은 예전 모습 그대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감을 자아냈다.
소용돌이도 여전히 있었다.
하나 하나가 마치 아래에 보이지 않는 물결이 있는 듯 원경릉이 뚫어지게 보니 눈이 뱅뱅 돌아서 오래 응시할 수가 없고 고개를 돌려 우리 떡들에게 말했다.
“너희들 좀 봐줘, 이 소용돌이 안에 뭐가 있니?”
홍엽이 얼른 다가와 기대하는 눈빛으로 우리 떡들을 봤다.
우리 떡들이 기슭에 쪼그리고 앉아 가장 가까운 소용돌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는데 한참 보고 만두가 외쳤다.
“엄마, 이 소용돌이 안에 길이 있어요.”
“길?”
원경릉이 약간 의문스러워서 말했다.
“길이야? 사람은 없고?”
“없어요. 사람이 있는지 안 보여요.”
만두가 말했다.
원경릉이 경단이와 찰떡이를 보자 둘 다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사람은 없어요,. 그냥 길이에요.”
“어떤 길이니?”
우문호가 열심히 봐도 소용돌이는 소용돌이일 뿐 어디 길이 있다는 거지?
“큰 길이에요.”
만두가 손으로 흉내 내며 말했다.
“이렇게 커요.”
“이게 큰 거야?”
만두가 두 손을 펼친 걸 보고 우문호가 이게 큰 길이라고?
“어쨌든 엄청 큰길이에요. 제가 손을 편 거보다 훨씬 크단 말이에요.”
만두가 길을 봐도 딱히 예쁜 게 없어서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기슭에 엎드려 다른 소용돌이를 한참을 주목하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세상에, 여기 기린이 엄청 많아요.”
“기린? 무슨 기린?”
우문호도 같이 봤지만 소용돌이는 기슭에 붙어있어 썩은 잎이 말려 올라가 있고 여전히 시커먼 덩어리일 뿐이다.
“외할머니 집에 있을 때 우리 데리고 갔던 그, 게임하는데 옆에 동물원이요.”
만두가 또 뚫어지게 보고 작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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