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80화
유언비언
정국 부인은 어두운 얼굴로 흥분해서 말했다.
"더 있단 말입니까? 전부 소각하지 않았습니까?"
"지하실에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소량은 있소이다."
우문호가 답하자 정국부인은 지팡이를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눈빛이 아득해지더니 흥분하며 말했다.
"예전에 그 무기들은 확실히 전장에 사용되었습니다. 우리군 1만 명이 무려 적군 10만 명을 이겼지요. 쇤네도 운 좋게 그 전쟁에 참여하였습니다. 장관이었습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할 광경이었지요. 만 명의 아군이 백만 군사의 진세를 펼쳤지요!"
"그럼 어째서 화약 무기가 금지되었던 것이오?"
원경릉이 물었다.
정국 부인이 답했다.
"그 전쟁으로 5만 명이나 죽고, 만 명이 포로로 되었지요. 전쟁터에는 피가 흐르고 시신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승리하고 돌아온 우리를 문인들은 북당의 살인마 취급을 하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적군의 아녀자와 어린아이까지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마침 그해, 북당에는 수해가 심각했고 몇 개의 진들은 침수되는 재난이 찾아왔지요. 백성이 갈 곳을 잃고 떠돌아다녔고 문인들은 그것을 빌미로 무장들의 악랄한 살상으로 천재지변을 초래했다고 하더이다."
원경릉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래, 황실에 회임한 분들이 여럿 있었지?"
정국 부인이 놀라서 물었다.
"태자비 마마께서 그걸 어찌 아십니까?"
우문호와 원경릉이 서로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은 사실을 안 듯했다.
황실에 찾아온 회임 소식과 수해로 뿔뿔이 흩어진 백성들은 황실의 극악무도함을 암시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누군가가 일부러 그때와 같은 소문을 퍼뜨리려고 하는 것이다.
분명 부황께서도 이 일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휘종신의 뜻으로 후세의 제왕들은 이 일에 관해 언급할 수 없었고 그래서 화약 무기 제조도 반대했던 것이다.
그해 찾아온 수해의 화살이 황실로 향하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위태부가 아무런 기록이 없다고 말했을 때부터 무언가 이상하다고 여겼다.
"그 후, 이 일을 어떻게 무마했소?"
우문호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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