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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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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5화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그녀의 의연한 표정을 보자 문득 지난 일들이 생각나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난 지금 진지한데 왜 웃어?" 원경릉은 그를 노려보았다. 우문호는 멈추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들었고 눈가의 웃음기는 적어지지 않았다. "그때 기억나? 황조부께서 아프셔서 우리가 명을 받고 궁에 들어가 시중을 들어줬잖아. 그때 난 당신한테 아주 악랄했어. 당신이 중상을 입고 비녀를 들어 자신을 지키며 날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하고는, 내가 가까이 가자마자 바로 뛰어올라 비녀를 나에게 대고 있었잖아." 그는 웃고 있었지만 눈가에서는 점점 후회와 안타까움이 가득해졌다. "난 그때 정말 쓰레기였어." 원경릉은 쓴웃음을 지었다. "왜 기억 못 하겠어? 그때 난 정말 구렁에 빠져 살길이 없는 줄 알고 전전긍긍하며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 같았어. 다행히 태상황을 찾아 도움을 청해서 그제서야 사람답게 살 수 있었지." "미안해…!" 우문호는 침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건 내가 살면서 가장 잘못한 일이야." 원경릉이 제일 답답했던 건, 애초에 잘못을 한 건 다른 원경릉이었지만 고생은 그녀가 했다는 것이다. "됐어, 요 몇 년 동안 나한테 괜찮게 대해준 것을 봐서 이만 용서해 줄게." 원경릉이 너그럽게 말했다. "괜찮게?" 우문호는 동의할 수 없었다. "이걸 괜찮다고 할 수 있는 거야? 나 몇 년 동안 당신 말고 다른 여자들은 거들떠 본 적도 없어." "그건 당신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 나한테 잘해준 건 아니잖아." 그녀는 눈웃음을 지었다. 다섯째는 이렇게 은혜와 원한이 분명하고 선을 그을 줄 아는 게 귀엽다. 그때 주명취가 간사한 여인인 걸 알고 바로 옛정을 끊고 쓸데없는 엮임이 없었다. 그와 방금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수를 잘 쓰지 못했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각종 풍파와 교활한 음모 속을 헤쳐 나오며 지내온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그 일들은 마치 어제 일어난 것 같은데, 그들은 이미 셋째까지 임신했다. "부인, 천천히 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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