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34화
요 몇 년 동안 유국수가 가게에서 나누어 가진 돈들은 모두 공주부에 속했는데, 돌아가 물어보니 그 돈들은 이미 그가 꺼내 전장에 넣었고 그녀의 아이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른하게 의자에 주저앉았고 애써 참았던 눈물은 결국 천천히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들에게 화를 한 번 냈을 뿐인데 왜 그들이 참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몇 년 동안 시아버지를 대할 때, 그녀는 줄곧 존경해왔다. 왜 그녀의 성질 한 번을 못 받아주는 것일까? 그녀도 궁지에 몰렸는데, 왜 그녀를 이해해 주지 않는 것일까?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날 초왕부 밖에서 원경릉이 그녀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게 만들겠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눈물을 닦았고 오만하고 냉혹하게 웃기 시작했다.
"원경릉, 이제 네가 원하는 대로 됐느냐? 허나 아직은 아니다!"
그녀는 머리를 빗고 옷을 갈아입고 궁에 들어가 명원제를 만나 울며불며 부마의 매정을 하소연하였고 그녀의 돈을 훔쳐 여우짓을 하는 천한 여자와 놀고먹는다 말했다.
명원제는 조용히 그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린 후에야 말했다.
"부마는 네 명의로 전의감에 은 삼백만 냥을 헌납했고 말로는 너를 위해 속죄를 하겠다더구나. 이 일을 알고 있었느냐?"
혜평은 멈칫하다 놀라며 말했다.
"… 무엇이라 하셨사옵니까?"
"이 삼백만 냥은 아마도 가게를 팔아 생긴 돈일 테다. 다시 가져가겠느냐? 만약 돌려받으려 한다면 짐은 돌려줄 수 있다."
명원제가 이 말을 할 때 눈빛은 아주 날카로웠다.
혜평 공주는 이 상황을 생각지도 못했다. 속죄를 하다니? 그가 그녀를 위해 무엇을 속죄한다는 말인가? 어처구니없다. 그 일들은 아주 깔끔하게 처리되어 아무도 모른다.
명원제는 그녀의 눈동자가 다급히 굴러가는 모습을 보고 차갑게 말했다.
"혜평아, 짐이 몇 년 동안 너를 너무 방임했다. 어떤 일들은, 손을 떼야 할 일이면 떼야 한다. 네 아들까지 연루시키지 말거라."
혜평은 이 엄한 말을 듣고 온몸의 힘이 순식간에 뽑혀 나가는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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