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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왕비명의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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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9화

명원제가 당시 직예의 약 공장에서 불이 난 일을 조사하라고 명을 내리자 직예의 관원들은 자연히 힘을 쏟았고 당시의 피해자들도 잇달아 나서서 혜평을 가리켰다.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일 필요도 없이 사실은 모두 밝혀졌다. 혜평이 약 값을 부풀리기 위해 어진 상인들에게 손을 댄 것이다. 조사의 권종이 명원제 앞에 도착했을 때에야 그는 자신이 줄곧 피해온 어두운 곳이 이미 완전히 물러터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예의 조사에 따라 민간에서도 잇달아 제보가 있었는데, 몇 년 동안 경중에서 약재 시장을 장악하고, 그녀에게 복종하지 않는 의관들을 억압하는 등 얼마나 많은 나쁜 짓을 해 온 것일까! 이 일들은 마치 갓 파낸 우물처럼 첫 한 방울의 물이 뚫려 나오고 부터 콸콸 밖으로 흘러나와 누르지도 못할 정도였다. 조금씩 펼쳐보다 마지막에는 썩어 문드러진 약재시장이 명원제의 눈앞에 놓였다. 명원제는 마침내 진노하여 명을 내려 혜평에게 사약을 내리라 했다. 태상황의 체면을 봐서 명원제는 그녀의 재산을 몰수하지 않아 태상황의 외손이 적어도 거리에 떠돌지는 않도록 했다. 부마와 유국수는 고한의 땅으로 배부하여 평생 귀경할 수 없다. 혜평에게 사약을 내리는 일은, 태상황이 희 상궁에게 직접 가라고 분부한 것이였다. 희상궁은 뜻을 받들고는 사람을 데리고 공주부로 향했다. 사약을 내린다는 명은 이미 내려왔지만 아무도 혜평에게 알리지 않았다. 혜평의 장남인 유정은 희상궁 앞에 무릎을 꿇고 사약을 약에 넣어 그녀에게 약이라 하고 달래어 마시게 할 수 있는지 물었다. 혜평의 아들들은 모두 큰 능력이 없었고, 지난날에도 그저 먹고 마시며 놀기만 했다. 비록 부마가 떠난 후 아들들은 그녀를 원망하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생사를 앞두었으니 여전히 모자의 정을 끊을 수 없었다. 희상궁은 이 부탁을 듣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련님이 말씀하신 대로 하십시오. 독이라는 것을 알리지 말고 그저 달래서 마시게 하면 돼옵니다." "효도하는 마음을 보살펴 주신 상궁 마마께 감사드리옵니다." 유정은 일어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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