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64화
원경릉은 바느질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것이냐? 괜히 그거 땜에 마음속이 불안해지지 않느냐. 무슨 칠순 여든이 되는 노인네가 살아생전을 회상하는 것처럼 말하지 마소."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웃기 시작했다.
"그려, 말하지 않으마."
원경릉이 말했다.
"당신도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마오. 당신은 평생 나한테 잘해주는 것으로 과거에 했던 잘못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오. 그리고 이번 생에는 나보다 먼저 갈 생각은 하지도 마오. 어떤 고비든 이를 악물고 버텨서 넘겨야 한다네."
"그런 당연한 소리를!"
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원경릉은 미소를 지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옷을 다 꿰매고 다바오에게 입히자 다바오가 득의양양하게 갔다.
우문호는 원경릉을 안고 말했다.
"안심하오. 아무리 큰 고비라도 내가 짊어질 것이니!"
원경릉은 그의 품에 기대어 힘찬 심장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답했다.
태상황께서 편찮으셔서 원경릉은 다음날 궁으로 갔다.
그녀는 사실 궁에 들어갈 때 태상황이 그녀를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러나 태상황은 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아주 기뻐했다.
세 사람은 대전에서 바둑판을 두었고, 소요공과 수보는 바둑을 두고 태상황이 관전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원경릉과 몇 마디 얘기도 나눌 수 있었다.
세 사람 모두 기침이 좀 나고 콧소리가 심해서 고뿔이 심하게 걸린듯했다. 그러나 어의가 처방한 약을 드시고 있으니 원경릉은 약을 따로 처방하지 않았다.
태상황은 왜 다섯째가 오지 않느냐고 물었고 원경릉이 답했다.
"신하를 소집하여 일을 의논하고 있사옵니다. 내일 시간이 나면 오라고 전하겠습니다."
"바쁘면 일을 보라 하거라. 과인은 괜찮으니 급히 올 필요 없다네. 그저 물어본 것이다."
태상황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혹시 요 며칠 다섯째가 무슨 말을 하더냐?"
원경릉은 태상황이 무엇을 묻는지 알고 있다. 이 건곤전에서 그녀는 너무 많은 것을 꺼릴필요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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