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3화
대군이 출발하자 기세는 산과 강을 삼킬 것만 같았고, 길에서는 줄곧 깃발이 휘날리며 온 하늘에 먼지가 날아올랐다. 관도는 한차례의 땅과 산이 흔들리는 듯한 움직임을 겪은 후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
우문호과 명원제는 여전히 성루에 서서 조중의 신하들을 데리고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특히 우문호의 눈 안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더욱 가득했다,
그는 정말 괴로웠다. 그가 겪는 괴로움은 마치 마음속에 불을 지펴 그의 심장을 계속 굽는 것처럼 초조하고 고통스럽고 불안하며 죄책감이 들었다.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그의 눈가를 마치 해가 비친 붉은 호수처럼 빨갛게 변하게 만들었다.
명원제도 무거운 마음을 숨기기 어려웠다. 그의 신분은 특히나 난처했다. 만약 사기를 끌어올리려면 그는 제왕으로서 직접 출정해도 마찬가지로 군사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 건곤전에서 3대 거두의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충동적으로 직접 출정하겠다고 말을 내뱉을 뻔했다. 그러나 이성은 시종 충동을 이겼고, 그는 이 말을 꺼내지 못했다.
사실 말을 해도 조중에서 찬성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조금 무서울 정도로 냉정하고 이성적이었다.
처음 등극했을 때에는 야망이 넘쳤지만 지금은 여러모로 무서운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지금 자신의 깊은 마음속의 비겁함을 직시하니 비로소 태상황이 황위에 있을 때보다 자신이 황제를 했을 때 훨씬 쉽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우외환을 막론하고 항상 누군가가 그를 위해 걱정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그가 재위하는 동안 직면한 가장 큰 위기와 그를 가장 걱정하게 하는 것은 바로 황태자의 자리를 둘러싼 아들들 사이의 쟁탈이었다.
이 쟁탈전에서 그는 아들 하나를 잃었고, 셋째와 넷째는 경성을 떠나갔다. 이로 인해 그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 후 태상황의 한마디가 그의 우유부단으로 인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는 처음에는 시종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비겁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성 아래의 백성들을 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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