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0화
녹주는 호명의 도움을 받아 얼음 한 조각을 꺼내 옹기에 담아냈다. 이 얼음들은 당시 저장할 때 모두 우물물이었기 때문에 아주 깨끗했다. 녹주는 원래 얼음을 으깨서 그녀의 잔 속으로 넣으려 했지만 원경릉이 한 움큼 잡고 바로 입에 넣을 줄은 몰랐다.
얼음이 깨지는 맑은 소리가 그녀의 입에서 울렸고 그녀의 이가 얼음을 바삭거리며 빻기 시작했다. 탕양과 녹주는 모두 넋을 잃었다.
"태자비, 얼음을 이렇게 드시옵니까?"
녹주가 멍하니 물었다.
"응!"
원경릉은 또 한 줌을 꺼내 입에 넣고 몇 번 씹어 전부 삼켰고 그제야 마음속의 불이 많이 줄어들고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이 서늘한 기운은 그녀를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태자비, 괜찮사옵니까? 어디 아프신 겁니까?"
탕양의 눈빛은 조금 복잡해졌다. 태자비의 이런 모습을 본 적 없으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경릉이 말했다.
"어젯밤에도 이랬단다. 계속 덥고 마음이 불에 구워지는 것처럼 괴로웠네. 허나 그 외에는 딱히 어디가 불편하지는 않았다네."
녹주가 말했다.
"맞사옵니다. 태자비께서는 어젯밤 계속 일어나서 물을 마셨사옵니다. 여러 번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물을 마셨는데도 여의방에 가시는 것을 본 적 없사옵니다."
탕양이 원경릉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살이 조금 찌신 것입니까? 아니면 조금 부었습니까?"
"살이 찐 것 같네!"
원경릉은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살이 찐 것인지 붓기인지는 그녀 스스로 분별할 수 있다.
탕양이 말했다.
"사람을 명해 노부인을 청했으니 노부인에게 맥을 짚게 하십시오."
원경릉은 괜찮다고 말을 하려 했지만 이 상황이 예사롭지 않긴 하였다. 줄곧 목이 마르고 지금도 계속 얼음을 먹고 싶었기에 정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할머니에게 진찰을 받는 것도 좋았다.
원 할머니는 전의감에 가려고 문을 나서는 참이었지만 원경릉이 불편하다는 말을 듣고 먼저 달려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녹주가 다급히 말했다.
"노부인, 태자비가 줄곧 목이 말라하고 얼음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