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4화
그래서 그가 왔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그는 경성에 도착한 후 곧장 성을 지키는 병사에게 물었다.
"초왕부는 어디에 있사옵니까?"
병사는 그를 훑어보았다. 거친 천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바짓가랑이를 걷어 올려 발목을 드러냈다. 검은색 발막신에는 먼지가 많이 묻어 있어 오는 길이 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의 뒤쪽은 마모가 심해 뒤꿈치가 거의 땅에 닿을 지경이었다. 그는 보따리 하나를 메고 두 손을 소매 주머니에 감싸 쥐었고 등은 약간 굽어 있었다.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은 아주 더러워 털기만 해도 먼지가 날아나올 것 같았다.
그의 얼굴도 아주 더러웠고 먼지 때문인지, 원래 이렇게 까무잡잡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눈가에는 세월의 흔적이 선명하게 보였고 성을 지키는 병사를 아첨과 구차함이 반씩 담긴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당신은 무슨 사람입니까? 초왕부에 무엇을 하러 가는 것이옵니까?"
성을 지키는 병사는 경계심을 품었다. 경조부의 제왕은 무릇 성에 들어가 태자를 찾는 사람은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명을 내렸다. 비록 이 늙은이는 위협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물어야 할 것은 물어봐야 한다.
그러자 늙은이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저는 남변에서 온 손님이옵니다. 태자의 머리가 백만 냥 황금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들어 돈을 바꾸려고 특별히 태자의 머리를 가지러 왔사옵니다. 저에게 초왕부가 어딘지 알려주신다면 제가 현상금을 받은 후 병사들께 조금 나누어 술을 드시게 하겠사옵니다."
이 말이 나오자 성문의 병사들은 모두 경계를 하며 칼을 휙 뽑아 일제히 남변객을 향해 겨누었다.
남변객은 이 모습을 보고 조금 경악하며 고개를 저었고 다소 실망한 듯 말했다.
"보아하니 말을 하지 않으려나 봅니다."
병사들은 칼을 들고 그를 향해 재빨리 베었다. 틀림없이 이 늙은이를 다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칼을 베고 난니 눈앞은 텅 비어있었다. 남변객은 어디에 있는 거지? 모두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다시는 그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고 마치 눈앞에서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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