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4화
기화가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의 피가 있기 때문이옵니다. 피는 음기가 극히 강한 물건이라 죽은 자의 영을 위에 붙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술이니 모르는 것도 이상하지 않사옵니다."
"비술이요? 당신은 북강 사람이옵니까?"
이리 나리는 북강 무당에게도 이런 비술이 많은 것이 생각났고 그중에는 죽은 사람을 산 사람처럼 몰아낼 수 있는 주술도 있었다.
그러자 기화는 온화한 눈빛으로 이리 나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천하에 북강만 비술을 아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흙 머리는 해결이 되었으니 먼저 머리를 가지고 떠나겠사옵니다. 그 후에 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알아서 하시지요."
기화는 나무상자에 있는 천을 들고 머리를 싸서 어깨에 메고 모두에게 공수를 한 뒤 성큼성큼 떠났다.
요 며칠 동안 자객들이 계속 들이닥치고 있으니 판을 짜는 것은 물론 어렵지 않다. 그리고 진정한 검마가 경성에 있고 어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니 이 판을 반드시 짜야 하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태자의 사고 소문은 약간 밖으로 퍼뜨려야 했다. 그러나 소문을 내더라도 반드시 전력을 다해 눌러야 하기에 그저 북막에서 보낸 밀정이 소식을 알게 하기만 하면 된다.
바로 그때, 냉정언과 홍엽이 경성으로 돌아왔고 그들은 곧장 초왕부로 돌아갔다.
이 일의 전말을 듣고 난 뒤 냉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하지 않사옵니까? 검마에게 초왕부로 와서 암살을 하게 하면 되지 않사옵니까? 그리고 이 암살은 모든 사람이 다 알아야 하옵니다."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좋지 않사옵니다. 검마가 정말 온다고 해도 반드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옵니다."
이리 나리는 지금 자신의 사람들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어젯밤에 검마의 경공을 보고 난 뒤 그가 고수 중의 고수라는 것을 알았다. 만약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아 태자가 정말 그로 인해 머리를 베인다면 정말 후회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틀림 없었다.
냉정언은 속으로 이미 계획이 끝난 듯한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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