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4화
그는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고 사람을 달랠 줄 몰랐으며 독립적이고 강인했기에 아바마마가 그를 위해 마음을 적게 쓰는 것도 정상이였다.
경중.
원경릉은 한밤중에 갑자기 악몽에서 깨어나 얼른 몸을 일으켜 앉았는데, 방금의 악몽을 떠올리니 온몸이 오싹하고 떨렸다. 꿈속에서 다섯째는 피투성이가 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도처에 전쟁이 시작되어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저녁에 밖에서 지키고 있던 기라가 다급히 들어와 물 한 잔을 따라주며 물었다.
"태자비, 왜 그러시옵니까? 악몽을 꾸신 겁니까?"
원경릉은 온통 땀투성이가 된 이마를 손을 뻗어 닦았고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기라가 건네준 물을 받아 벌컥벌컥 들이켜고서야 하얗게 질린 얼굴로 물었다.
"왜 저녁에 지키고 있는 것이냐? 지키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어서 돌아가서 자거라."
"소인은 태자비께서 밤중에 겁을 먹고 악몽을 꾸실까 봐 걱정되옵니다. 괜찮으시옵니까?"
기라는 잔을 건네받고 걱정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괜찮다, 잠깐 악몽을 꾼 것 뿐이다."
원경릉은 손을 뻗어 미간을 비볐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것을 느꼈다.
"악몽은 모두 반대로 되니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이제 겨우 사경밖에 안 됐으니 어서 주무시옵소서."
기라는 그녀가 다시 생각을 하면 놀랄까 봐 두려워 무슨 악몽을 꾸었는지 감히 묻지 않았다.
원경릉은 마음속으로 너무 두려웠고 알 수 없는 공포가 그녀를 휘감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불을 젖히고 일어났다.
"쌍둥이를 보러 가겠다."
다섯째가 예전에 위험을 무릅썼을 때 쌍둥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고 작은 호랑이를 보내 구할 수도 있었다. 그녀는 쌍둥이에게서 안정감을 찾으려 했다.
기라는 잔을 내려놓고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
"태손들은 모두 잠들었사옵니다."
"괜찮다. 그냥 한 번 보고 오마."
원경릉은 신을 신었는데, 마치 솜 위에 발을 디딘 것처럼 붕 뜬 느낌이 들어 기라는 등불을 들고 소리쳤다.
"녹주야!"
녹주는 장랑 아래에서 허리를 숙이고 달려와 원경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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